[파이낸셜뉴스] 라면과 탄산의 조합은 우리 몸의 뼈를 녹이고 혈관을 압박하는 등 '건강 시한폭탄'이 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경고가 나왔다.
29일 질병관리청의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한국인의 칼슘 섭취량은 권장 기준의 60%대 수준으로 만성적인 부족 상태다. 반면 나트륨 섭취는 기준치를 크게 웃돌고 있다.
문제는 라면의 나트륨이 신장을 통해 배출될 때 우리 몸에 꼭 필요한 칼슘까지 함께 끌고 나간다는 점이다. 여기에 탄산음료 속 '인산' 성분이 가세하면 상황은 더 악화된다.
혈관 건강도 비상이다. 라면 한 봉지의 나트륨 함량은 1700~1900㎎으로, 세계보건기구(WHO)의 하루 권고량인 2000㎎에 육박한다. 과도한 나트륨 섭취는 혈류량을 늘려 혈관 벽에 강한 압력을 가하며, 이는 심혈관질환 사망률을 높이는 직접적인 원인이 된다.
특히 뼈 형성이 활발한 시기에 이러한 식습관을 반복하는 청소년의 경우, 81.5%가 이미 칼슘 부족 상태인 것으로 나타나 성인이 된 이후의 골격 건강에 심각한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식습관을 당장 바꾸기 어렵다면 조리법부터 개선할 것을 권고한다.
스프에는 전체 나트륨의 대부분이 들어있어 절반만 넣는 등 양을 줄이는 것만으로도 나트륨 섭취를 30~50% 낮출 수 있다. 면 위주로 식사하고 국물을 마시지 않으면 나트륨 섭취량을 추가로 줄일 수 있다.
탄산음료 대신 물이나 우유를 곁들이는 것이 좋다. 특히 우유는 칼슘을 보충하고 나트륨 배출을 돕는 '해독제' 역할을 한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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