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지난주 글로벌 주식형 펀드로 유입된 자금이 3배 가까이 급증하며 위험자산 선호가 다시 뚜렷해졌다. 특히 미국을 중심으로 인공지능(AI),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 관련 자금 쏠림이 강화되고 있다.
29일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지난주(20~24일) 글로벌 주식형 펀드 순유입 규모는 302억9000만달러로 전주 105억6000만달러 대비 약 3배 확대됐다. 같은 기간 채권형 펀드도 39억8000만달러에서 102억8000만달러로 순유입이 늘었다. 위험자산과 안전자산 모두로 자금이 들어왔지만, 특히 주식형 펀드 증가폭이 두드러졌다.
유안타증권 김용구 연구원은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시장 참여자들의 민감도가 둔화되면서 밸류에이션과 펀더멘털에 다시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며 "상승 랠리가 재개되는 과정에서 AI 반도체와 관련 인프라 테마로 수급이 뚜렷하게 재편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역별로는 미국이 중심이었다. 미국 주식형 펀드 순유입은 87억5000만달러에서 215억4000만달러로 급증했다. 일본도 -16억3000만달러에서 55억2000만달러로 플러스(+) 전환했고, 신흥국 역시 26억5000만달러에서 28억8000만달러로 순유입이 이어졌다.
섹터별로는 기술주와 산업재가 가장 강했다. 인텔의 가이던스 상향 등을 통해 주요 빅테크의 AI 설비투자(Capex)가 둔화 없이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가 강화됐다. 이에 따라 나스닥 추종 ETF와 AI·메모리 반도체 ETF로 자금이 집중됐다. 동시에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증가 이슈가 부각되며 전력 인프라 관련 펀드가 포함된 산업재 섹터에도 매수세가 몰렸다.
김 연구원은 "기존 대형 혼합주 위주의 쏠림에서 벗어나 순수 성장주와 중소형 혼합 펀드로 매수 온기가 확산되고 있다"며 "단순 대형주 중심 랠리가 아니라 시장 전반으로 위험자산 선호가 확산되는 국면"이라고 평가했다.
실제 스타일별 수급을 보면 소형 혼합 펀드의 순유입 강도는 0.62%로 가장 높았고, 대형 혼합은 0.37%, 대형 성장은 0.16%를 기록했다. 대형 성장주를 넘어 중소형 성장주까지 매수세가 퍼지고 있다는 의미다.
국내 시장에서도 반도체 중심 흐름 이후 업종 로테이션이 나타나고 있다. 한국 주식형 펀드는 순유입 강도 0.33%를 기록했다. 주 초반에는 SK하이닉스 실적 발표 기대감에 반도체 중심 자금 유입이 집중됐지만, 실적 발표 이후에는 차익실현성 매물이 출회됐다.
이후 자금은 데이터센터 엔진 수주 기대가 반영된 조선 업종과 이차전지, 전력기기 등으로 분산됐다. 반도체 일변도에서 업종 순환매 장세로 전환되는 모습이다.
김 연구원은 "최근 국내 증시가 과매수 구간에 진입한 점을 고려하면 업종 간 순환매와 액티브, 모멘텀 알파 플레이가 주도하는 종목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반도체에 집중됐던 수급이 조선, 전력기기, 이차전지 등으로 분산되는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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