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은 비핵 합의에 서명하는 방법조차 모른다"며 "빨리 정신 차리는 게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란이 원할 경우 대화할 수 있다고 밝혔지만, 핵무기 보유는 절대 용납할 수 없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미국이 대이란 항만 봉쇄를 장기화할 가능성이 제기된 직후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참모진에 이란 항만 봉쇄 연장 준비를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폭격 재개와 전면 철수라는 두 선택지 대신 봉쇄를 통한 경제 압박을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사 충돌 확대에 따른 정치적 부담과 중동 불확실성 확대를 피하면서도 이란 경제를 지속적으로 압박할 수 있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해석된다.
현재 이란은 평화적 민간 목적의 우라늄 농축 권리를 미국이 인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특히 약 440㎏ 규모의 60% 농축 우라늄을 보유하고 있어 핵 협상의 핵심 쟁점으로 부상한 상태다. 미국은 핵 문제를 협상 초기부터 포함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이란은 전쟁 종식과 해상 운송 정상화 이후 논의하자는 입장이다.
이란 측은 미국의 해상 봉쇄에도 버틸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란 정부 관계자들은 대체 무역 경로를 활용하고 있어 경제적 충격을 완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란은 여전히 전쟁이 끝난 것으로 보지 않고 있어 긴장 완화 가능성은 제한적이다.
전쟁은 이미 글로벌 에너지 시장과 무역 질서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봉쇄와 통제 강화로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지면서 국제유가는 이날 3% 가까이 상승했다. 브렌트유는 한 달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세계은행도 전날 보고서를 통해 이란 전쟁에 따른 공급 차질이 5월 종료되더라도 내년 에너지 가격이 24% 급등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의 에너지 가격 상승 압력이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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