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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시 인준 초읽기...美 은행위원회 통과

이병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4.30 00:28

수정 2026.04.30 00:28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케빈 워시의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차기 의장 지명이 미 상원 은행위원회를 통과했다. 현직 의장인 제롬 파월의 임기가 다음달 중순이다.

미 상원 은행위원회는 29일(현지시간)이날 찬성 13표, 반대 11표로 워시의 연준 의장 지명안을 가결하고 상원 본회의로 넘겼다. 공화당이 상원에서 근소한 다수 의석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본회의 인준 가능성은 높다는 평가다.

워시 지명안은 한때 공화당 내부 이견으로 교착 상태에 빠졌었다.

공화당 소속 톰 틸리스 상원의원이 파월 의장에 대한 형사 수사가 철회되기 전까지 지지를 보류하겠다고 밝히면서다. 하지만 미 법무부가 관련 수사를 중단하고 연준 감찰관실로 사건을 넘기기로 하면서 지명 절차가 다시 속도를 내게 됐다.

이번 표결은 파월 의장의 사실상 마지막 기자회견을 앞두고 이뤄졌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파월 의장의 연준 의장 임기는 오는 5월 15일 종료된다. 후임 인준이 늦어질 경우 당분간 의장직을 유지할 가능성도 열려 있었지만, 워시 인준 절차가 본궤도에 오르면서 교체 가능성이 높아졌다.

파월 의장은 의장직에서 물러난 뒤에도 연준 이사직은 2028년까지 유지할 수 있다. 다만 통상 연준 의장들이 임기 종료 후 물러나는 전례를 고려하면 잔류 여부 자체가 정치적 논란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민주당은 워시 지명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은 워시가 트럼프 대통령의 '꼭두각시'가 될 수 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 독립성을 훼손하고 금리 정책에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차기 연준 의장이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혀왔다. 그는 미국 금리가 세계 최저 수준이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연준을 지속적으로 압박해왔다. 이에 대해 워시는 최근 청문회에서 "대통령이 금리 결정을 미리 정하거나 약속하라고 요구한 적은 없다"며 연준 독립성을 강조했다.

다만 워시는 2020년 대선 결과와 관련한 질문에 명확한 답변을 피하면서 정치적 논란을 자초했다.
그는 "연준에서 정치를 배제하려 한다"고 밝혔지만, 민주당은 이를 두고 정치적 독립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후보자가 21일(현지 시간) 미국 상원 은행위원회가 개최한 인사청문회에서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후보자가 21일(현지 시간) 미국 상원 은행위원회가 개최한 인사청문회에서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