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증시 상승 기대감이 고조된 가운데 '빚투(빚내서 투자)' 에 나선 국내 주요 증권사의 20대 규모가 1년 새 두 배 넘게 급증한 사실이 전해졌다. 취업난, 고물가에 내몰린 청년층이 공격적인 레버리지 투자에 뛰어들면서 손실 위험이 함께 커지고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헤럴드경제는 29일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국내 10대 증권사(미래에셋·한국투자·삼성·KB·NH·신한·메리츠·키움·하나·대신증권)의 20대 신용거래융자 잔고 내역을 전했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투자자가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로부터 자금을 빌린 뒤 갚지 않은 금액을 말한다. 주가 상승을 기대하는 투자자가 많을수록 신용거래융자는 늘어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 연령대에서 신융거래융자 잔고가 증가하는 흐름을 보였다. 10대 증권사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이달 둘째 주 기준 28조262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4조4270억원이던 것에서 급증했다.
코스피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빚을 내서라도 투자한다'는 투자 심리가 확산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20대는 4239억원으로 전년 동기 1888억원과 비교했을 때 두 배 이상 증가했다.
30대도 1조6434억원에서 3조1950억원으로 늘었고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40대와 50대 역시 각각 3조8944억원에서 7조2728억원, 4조8899억원에서 9조647억원으로 증가했다. 60대는 2조9209억원에서 6조1694억원, 70대 이상은 8865억원에서 2조1341억원으로 급증했다.
강민국 의원은 헤럴드경제에 "금융 지식이 부족하고 경제적 기반이 취약한 취준생과 학생들이 주가 상승 분위기에 휩쓸려 1년 새 빚을 두 배 넘게 늘린 것은 매우 우려스럽다. 청년들의 무분별한 '빚투'는 개인 파산을 넘어 우리 사회의 거대한 잠재적 리스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금융당국에서 청년층 대상 신용융자 위험성 및 금융 교육을 강화하거나 증권사의 무분별한 신용 공여 모니터링 확대 등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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