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한화에어로, 유럽 수출에 2분기부터 지상방산 반등

강구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4.30 10:53

수정 2026.04.30 10:53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다목적무인차량 '아리온스멧'.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다목적무인차량 '아리온스멧'.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벤 허드슨(왼쪽 네번째) 한화 디펜스 오스트레일리아 최고경영자(CEO)와 호주 군 관계자들이 호주 질롱시 H-ACE에서 열린 '호주 현지 공장 AS9 자주포 출하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벤 허드슨(왼쪽 네번째) 한화 디펜스 오스트레일리아 최고경영자(CEO)와 호주 군 관계자들이 호주 질롱시 H-ACE에서 열린 '호주 현지 공장 AS9 자주포 출하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천무·K9'로 유럽 방산 수출 지형을 넓히며 2·4분기부터 지상방산 실적 반등을 예고했다. 1·4분기는 폴란드향 매출 인식이 일부 발사대 중심으로 이뤄지고, 국내도 양산보다 개발·정비 비중이 커 수출 믹스가 약해졌지만 하반기에는 양산 매출이 확대되며 수익성도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30일 1·4분기 컨퍼런스콜을 통해 연결기준 매출 5조7510억원, 영업이익 638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 영업이익은 21% 늘었다. 항공우주 부문과 한화오션의 실적 호조가 전사 이익 성장을 견인했다.

사업부문별로 보면 지상방산은 매출 1조2211억원, 영업이익 2087억원으로 매출은 5%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31% 감소했다. 회사는 "1·4분기 수출이 전년 대비 마이너스였고, 폴란드 물량도 천무 발사대 일부에 더해 국내는 양산보다 개발·정비 비중이 컸다"고 설명했다. 다만 "2·4분기부터 호주·이집트 물량이 가세하면서 실적 개선세가 나타날 것"이라며 "하반기에는 2·4분기보다 더 개선된 실적을 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출 확대의 동력은 '천무'와 'K9'다. 회사는 천무의 유럽 수주 잠재력이 크다고 보고 있으며 "올해 말까지 구체적인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천무 유도탄 수출과 관련해서는 "폴란드에서 천무 유도탄 조립 벤처를 만든 것이 유럽 판매에서 우위를 갖는다고 본다"고 말했다. 노르웨이 천무 계약 기간은 2029년까지로, 납품은 2026~2027년에 이뤄질 계획이다.

K9 역시 추가 파이프라인이 이어지고 있다. 회사는 "핀란드는 K9 자주포를 200문 이상 보유·운용하는 국가"라며 "계약 기간은 2034년까지지만 계약 기간 이전 2~3년 전부터 납품이 진행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스페인에서는 현지 파트너와 자주포 현지화 사업을 추진 중이며, 인도는 "주요 파이프라인"으로 "K9 추가 도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동발 수요도 언급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중동에서 대공무기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며 천궁Ⅱ 수요 확대에 따라 관련 업체를 중심으로 조기 수주로 이어질 가능성을 시사했다. 사우디 다목적경계(MNG) 사업에 대해선 "현지 정세가 안정된 후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차세대 자주포 사업은 "7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예정돼 있다"고 했다.

지상방산 성장률에 대해서는 보다 공격적인 시각을 내놨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상방산은 올해 전년 대비 15~20% 성장할 것"이라며 "수주잔고 기준으로 보면 2030년까지 이 정도 성장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1·4분기에는 노르웨이 천무 계약(약 1조3000억원 규모)이 반영되는 등 수주잔고가 39조7000억원까지 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4분기에 핀란드 K9 계약 반영도 예고했다.

항공우주 부문은 수익성 회복이 두드러졌다. 1분기 매출은 6612억원으로 25% 늘었고, 영업이익은 226억원으로 533% 급증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군수 정비 물량 유입으로 이익이 개선됐고, 신규보다 AM(애프터마켓) 비중이 크게 들어왔다"며 "올해도 군수 양산 및 정비 물량이 들어와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화오션은 연결 실적의 '캐시카우' 역할을 재확인했다. 1·4분기 매출 3조2099억원, 영업이익 4411억원으로 각각 2%, 71% 증가했다.
고부가 LNG 운반선 비중 확대와 고환율 효과, 원가 절감 및 생산성 향상이 맞물리며 수익성이 개선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측은 "올해 1·4분기는 개발·정비 매출에 집중돼 있었지만 나머지 분기에는 양산 매출 비중이 늘어날 것"이라며 실적의 '상저하고' 흐름을 재차 강조했다.
특히 "국내는 로우싱글(한 자릿수 초반) 수준의 영업이익률이고, 나머지는 수출 마진"이라고 언급해, 하반기 수출 매출 인식 확대가 수익성 개선의 핵심 변수임을 분명히 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