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저·헬스 헬스

"6세 아이 목 안에 쌍둥이가 기생한다?"…코골이 심했던 뜻밖의 원인 [헬스톡]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5.01 05:30

수정 2026.05.01 05:30

중국의 6세 남자아이 목에서 발견된 종양(왼쪽), 오른쪽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출처=SCMP, 게티이미지뱅크
중국의 6세 남자아이 목에서 발견된 종양(왼쪽), 오른쪽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출처=SCMP, 게티이미지뱅크

[파이낸셜뉴스] 중국에서 6세 남자아이의 목에서 발견된 거대한 종양이 현지에서 '미발달 쌍둥이'로 잘못 알려지며 큰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의료진의 정밀 검사 결과 이는 쌍둥이가 아닌 환자 본인의 세포에서 발생한 '기형종(Teratoma)'인 것으로 밝혀졌다.

30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에 거주하는 6세 소년 샤오량은 최근 6개월 동안 심한 코골이에 시달렸다. 또한 부드러운 음식만 찾고 입맛이 크게 떨어지는 등 이상 증세를 보였다.

이를 수상히 여긴 부모가 샤오량을 데리고 병원을 찾았고, 검사 결과 아이의 목 안쪽에서 지름 약 6cm(계란 크기)에 달하는 거대한 종괴가 발견됐다.

이후 상하이 푸단대 아동병원으로 옮겨져 정밀 검사를 진행한 결과, 의료진은 이를 '기형종'으로 진단했다.

당초 현지 일부 매체는 이 종양을 두고 "발달하지 못한 쌍둥이 형제가 목에 기생해 남아 있었다"고 보도했다. 종양 내부에 지방, 연골, 모발, 치아 등 다양한 조직이 포함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산부인과 및 소아외과 의료 전문가들은 이를 반박했다. 정상적으로 발달하지 못한 쌍둥이가 다른 태아의 몸속에 기생해 자라는 현상은 '기생 쌍둥이(태아 내 태아, Fetus in fetu)'라 불리며, 출생아 50만 명 중 1명꼴로 발생하는 매우 희귀한 사례다.

반면 샤오량에게서 발견된 '기형종'은 환자 자신의 생식세포가 비정상적으로 분화하여 자란 양성 종양이다. 영유아와 소아의 생식선이나 꼬리뼈, 목 부위 등에서 종종 발생할 수 있으며, 종양 내부에 머리카락이나 뼛조각, 치아 같은 조직이 형성되는 특징 때문에 대중들이 흔히 '쌍둥이의 흔적'으로 오해하곤 한다.

샤오량의 종양은 크기가 클 뿐만 아니라 경동맥 및 기도와 가깝게 붙어 있어 수술 중 출혈이나 호흡 장애의 위험이 상당했다.


푸단대 아동병원 의료진은 3시간에 걸친 고난도 수술 끝에 목 신경과 혈관 손상 없이 종양을 성공적으로 제거했다.

수술을 마친 샤오량은 기도를 누르던 혹이 사라지자 빠르게 식욕을 되찾았고, 가족에게 "찐빵이 먹고 싶다"고 말할 정도로 순조로운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의들은 "소아의 기형종은 대부분 양성 종양이지만, 크기가 커지면 주변 장기나 기도를 압박해 호흡 곤란이나 섭식 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며 "아이가 지속적인 코골이, 연하 곤란(삼킴 장애), 목 부위의 멍울 등의 증상을 보인다면 즉시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