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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다음은 이탈리아·스페인…트럼프, 유럽 미군 재배치 시사

이병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5.01 05:39

수정 2026.05.01 05:38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독일에 이어 이탈리아·스페인 주둔 미군 감축 가능성까지 언급하면서 유럽 안보 지형에 파장이 커지고 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들이 호르무즈 해협 군사 지원 요청에 소극적으로 대응한 데 대한 불만이 사실상 주유럽 미군 재배치 카드로 이어지는 모양새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행정명령 서명 후 기자들과 만나 이탈리아와 스페인 주둔 미군 감축 가능성에 대해 "아마도"라고 답했다. 전날 독일 주둔 미군 감축 검토를 공식화한 데 이어 감축 대상이 유럽 전반으로 확대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당시 미국이 유럽과 함께 우크라이나를 지원했지만, 이란전에서는 미국이 필요로 할 때 유럽이 충분한 지원에 나서지 않았다고 거듭 비판했다.

그는 "우리가 그들을 필요로 했을 때 그들은 없었다"며 "우리는 그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독일 주둔 미군 감축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으며 조만간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재 유럽 전체 주둔 미군은 약 8만4000명 규모이며, 이 가운데 독일에는 약 3만6000명이 배치돼 있다.

이번 발언의 배경에는 호르무즈 해협 갈등이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봉쇄한 호르무즈 해협에서 유조선 보호를 위한 군함 지원을 유럽 동맹국들에 요청했지만, 나토 회원국들이 적극 호응하지 않자 공개적으로 강한 불만을 드러내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3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열린 의료비 절감 관련 행사 중 취재진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3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열린 의료비 절감 관련 행사 중 취재진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