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체제 매체 이란 인터내셔널, 페제시키안 대통령과 갈리바프 의장, 친혁명수비대 성향 아라그치 외무장관 해임 추진
-두 사람 아라그치를 혁명수비대 사령관의 보좌관으로 의심해
-아라그치의 외교와 협상에도 불만
[파이낸셜뉴스] 이란 정부내에서 고위 관리들 사이에 심각한 내분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이란 반체제 매체인 이란 인터내셔널은 소식통을 인용해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과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국회의장이 아라그치 장관의 직무 수행에 불신을 드러내면서 해임을 요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두 사람은 아라그치 장관이 정부의 정책을 이행하지 않고 이란혁명수비대(IRGC) 사령관인 아마드 바히디의 보좌관 역할에 더 치중하고 있는 것으로 믿고 있다.
그러면서 아라그치의 측근들에게 이같은 행동을 계속하면 경질할 것이라고 경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외신들은 페제시키안과 바히디 사령관도 의견을 놓고 마찰을 빚어왔다고 보도했다.
이번 내분은 지난달 12일 이란 협상단이 미국과의 회담장에서 갑작스럽게 철수와 무관하지 않다고 인터내셔널은 분석했다.
협상 상황에 정통한 관계자들에 따르면, 당시 아라그치 장관은 이란이 주도하는 '저항의 축', 특히 헤즈볼라에 대한 군사·금융 지원을 축소하거나 중단하는 문제에 대해 어느 정도 유연한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이러한 행보는 국가최고안보회의 비서관이자 혁명수비대 사령관 출신인 모하마드 바게르 졸가드르의 거센 반발을 샀고, 결국 내부 분열로 인해 협상팀은 성과 없이 복귀해야 했다는 것이다.
이란 내부의 이러한 난맥상은 상대국인 미국에게도 고스란히 노출됐다. J D 밴스 미국 부통령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협상단은 이란 협상단이 테헤란으로 돌아가 최고지도자나 다른 누군가의 승인을 받지 않고서는 독자적으로 합의를 체결할 능력이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꼬집었다.
전문가들은 이란 내부의 파벌 갈등이 해소되지 않는 한, 향후 대미 협상이나 역내 긴장 완화는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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