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우린 절대 그런 사이 아니야." 그렇게 선을 그었던 두 사람이 한집에 살게 됐다. 웹툰 '다정한 침입자'는 오랫동안 곁을 지켜온 이웃 사촌 간의 미묘한 감정 변화를 다룬 청춘 로맨스다. 익숙함과 낯섦 사이, 선을 넘을 듯 말 듯한 관계가 독자의 마음을 간질거리게 만든다.
어린 시절 사고로 가족을 잃은 정이한은 부모님의 친구이자 옆집 이웃이었던 한치오 가족과 함께 자라며 자연스럽게 '가족 같은 관계'를 이어왔다. 누구보다 가까운 사이였기에 오히려 감정을 의식하는 일은 금기처럼 여겨진다.
정이한은 자신의 감정을 쉽게 드러내지 못하는 신중한 인물이다. 반면 한치오는 여유롭고 능글맞은 태도로 자연스럽게 거리를 좁혀온다. 치오의 장난 섞인 다정함과, 그에 휘둘리듯 흔들리는 이한의 반응은 이 작품의 핵심적인 설렘 포인트다. 가까워질수록 더 어색해지는 관계, 그 미묘한 간극이 이야기의 중심을 이룬다.
작품은 특별한 사건보다 일상적인 순간에 집중한다. 같은 공간에서 마주치는 사소한 장면들, 무심한 말 한마디, 스쳐 지나가는 시선 등이 쌓이며 감정이 조금씩 변화하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가족'이라는 안정적인 관계와 '이성'이라는 낯선 감정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는 두 인물의 심리가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특히 '다정한 침입자'는 동거라는 익숙한 설정 위에 '관계의 경계'라는 요소를 덧입힌 점이 특징이다. 이미 충분히 가까운 사이였던 두 사람이기 때문에, 오히려 작은 변화 하나에도 더 크게 흔들린다. 익숙함이 설렘으로 바뀌는 순간을 포착하는 방식이 이 작품만의 분위기를 만든다.
지난해 7월 연재를 시작해 벌써 네이버웹툰 관심 등록 수 30만 회를 육박하며 월요 로맨스 기대주로 주목받고 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