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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유럽산 자동차 관세 25% 인상…무역갈등 재점화

이병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5.02 01:58

수정 2026.05.02 01:58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연합(EU)산 자동차와 트럭에 대한 관세를 25%로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미국과 유럽연합이 체결한 무역 합의가 제대로 이행되지 않고 있다는 이유를 들며 압박 수위를 높인 것이다. 미국과 유럽 간 무역 갈등이 다시 격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유럽연합이 완전히 합의된 무역 협정을 준수하지 않고 있다"며 "다음 주부터 미국으로 들어오는 유럽산 자동차와 트럭에 대한 관세를 25%로 올리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동시에 '미국 내 생산'이라는 예외 조건도 제시했다.

그는 "유럽 기업들이 미국 내 공장에서 자동차와 트럭을 생산하면 관세는 없다"며 현지 생산 확대를 유도했다. 이는 관세를 협상 카드로 활용해 제조업 투자와 일자리 유치를 끌어내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이번 조치는 단순한 관세 인상을 넘어 대서양 무역 질서 재편 신호로 읽힌다. 미국은 지난해 유럽연합과 무역 긴장 완화를 위한 합의를 맺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 측이 약속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자동차 시장 접근성과 무역 불균형 문제가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판단이다.

특히 이번 자동차 관세는 법적 제약에서도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카드다. 앞서 미 연방대법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비상권한을 활용해 즉각적인 관세를 부과하는 데 제동을 걸었지만, 자동차 관세는 별도의 법적 권한에 근거해 추진되는 만큼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 않는다.

시장에서는 이번 조치가 독일 자동차 업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유럽연합의 대미 자동차 수출 상당 부분은 독일 완성차 업체들이 차지하고 있다.
관세가 현실화할 경우 미국 시장 판매가격 상승과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지난해 7월 스코틀랜드 턴베리의 트럼프 턴베리 골프장에서 회담하고 있다. 미국과 EU가 '상호관세 15%'를 골자로 한 무역 합의를 타결했다. 사진=뉴시스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지난해 7월 스코틀랜드 턴베리의 트럼프 턴베리 골프장에서 회담하고 있다. 미국과 EU가 '상호관세 15%'를 골자로 한 무역 합의를 타결했다. 사진=뉴시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