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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女, 日 동물원 소각로서 발견...범인은 남편인 사육사

한승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5.03 11:59

수정 2026.05.03 11:59

사진=일본 TBS 캡처
사진=일본 TBS 캡처

[파이낸셜뉴스] 일본 홋카이도의 대표적 관광 명소인 아사히야마 동물원 내 동물 사체 소각로에서 30대 여성의 시신이 발견되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범인은 해당 동물원에서 근무하던 33세 남성 사육사로, 피해 여성의 남편인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가해 남성은 자신의 혐의를 모두 인정한 상태며, 범행 후에도 평소처럼 웃으며 근무를 지속한 사실이 알려져 파문이 더 확산하고 있다.

지난 1일 지지통신과 TV아사히 등에 따르면, 홋카이도 경찰은 아사히야마 동물원의 사육사로 근무 중인 스즈키 타츠야(33)를 사체 유기 혐의로 검거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에 따르면, 스즈키는 지난 3월 자신의 아내(33)가 사망하자 시신을 동물원 내에 위치한 동물 소각로에서 불태워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스즈키는 동물원이 영업을 마친 뒤, 폐사한 동물의 사체를 처리하는 소각로를 이용해 아내의 시신을 소각했으며, 증거 인멸을 위해 그 위에 동물 여러 마리의 사체를 추가로 소각한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지난달 23일, 경찰은 아내와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피해자 가족의 실종 신고를 접수하고 수사에 들어갔다. 스즈키는 경찰의 조사 과정에서 아내의 행방을 묻는 질문에 횡설수설하며 앞뒤가 맞지 않는 진술을 반복하다가, 결국 "아내의 시신을 소각로에 유기했다"고 범행을 시인했다.

이후 수색 인력을 투입한 경찰은 동물원 내부 소각로를 정밀 조사한 결과 아내의 시신 일부를 찾아냈다. 특히 스즈키는 실제 범행을 저지르기 전 아내를 향해 "남기지 않고 다 불태워주겠다"는 섬뜩한 발언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스즈키의 구체적인 신원이 밝혀지자 현지 언론은 그가 과거 사육사 신분으로 다양한 방송 인터뷰에 참여했던 이력을 공개했다.


JNN은 "스즈키가 범행을 저지른 이후에도 아무런 일 없다는 듯 동물원에 출근하여 미소를 띤 얼굴로 근무했다"고 보도하며 자사 카메라에 담긴 스즈키의 일상적인 모습을 함께 공개했다.

동물원을 운영하는 아사히카와시의 이마즈 히로스케 시장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시민들과 국민 여러분께 심려와 폐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한편 1967년 개장한 아사히야마 동물원은 겨울철 펭귄들이 무리 지어 걷는 '펭귄 산책'으로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큰 사랑을 받아온 곳이나, 이번 사건으로 이미지에 심각한 타격을 입게 됐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