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에 이어 OPEC+도 원유증산하기로 다만 호르무즈 봉쇄 상황에선 의미없어 트럼프 '해방프로젝트' 성공해야 가시화
아랍에미리트(UAE)에 이어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이 오는 6월부터 원유 생산량을 예정보다 일부 늘리기로 합의하면서 중장기적으로 우리나라의 원유 수급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공언한대로 호르무즈 해협에 갇힌 선박을 빼올 수 있게 된다면 원유 증산의 효과가 가시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UAE가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OPEC+를 탈퇴하며 증산을 예고한 후 OPEC+도 원유생산량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사우디, 러시아, 이라크, 쿠웨이트, 카자흐스탄, 알제리, 오만 등 OPEC과 기타 산유국이 협력하는 OPEC+의 7개 가입국은 오는 6월부터 일별 18만8000배럴의 생산 조정을 시행하기로 했다며 "이는 석유 시장 안정을 위한 공동 노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6월부터 사우디와 러시아는 각각 하루에 6만2000배럴씩 생산량을 늘릴 수 있다.
감산 완화 결정은 최근 UAE가 OPEC과 OPEC+를 탈퇴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한 대응 성격인 것으로 풀이된다.
UAE에 이어 OPEC+도 증산 결정을 내리면서 원유수입국인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가격 하락을 기대해볼 수 있게 됐다는 분석이다. 산유국들이 경쟁적으로 증산경쟁을 벌이게 되면 자연스럽게 원유 공급망이 다변화될 수 있고 가격도 하락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김태환 에너지경제연구원 석유정책연구실장은 "호르무즈해협이 정상화된 상황에서 6월에 원유 공급이 늘어난다면 원유수입국인 우리 입장에서는 긍정적인 뉴스"라고 말했다.
다만 호르무즈해협 봉쇄로 지금은 산유국들이 주어진 쿼터도 채우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 앞으로도 호르무즈 해협의 불안정한 상황이 이어진다면 원유 증산은 의미가 없을 것이란 분석이다.
김 실장은 "트럼프가 얘기한대로 호르무즈에 갇힌 선박을 빼오고 공급이 같이 늘어나면 의미가 있지만 지금은 산유국들이 부여된 쿼터 물량 만큼도 공급을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 지금 같은 상황에선 증산이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실 지금 원유 공급이 임계점에 와 있는 상황이라 좀더 강한 수요 감축 정책이 필요한 시기가 임박했다"며 "그 단계까지 가지 않기 위해서라도 빨리 공급망이 열려야 된다"고 말했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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