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무색 페트병 재생원료 10% 사용 의무화
롯데칠성·하이트진로 등 일부 제품 적용
중동발 나프타 수급난에 친환경 정책 맞물려
일반 용기 대비 1.5배 높은 생산 단가는 과제
롯데칠성·하이트진로 등 일부 제품 적용
중동발 나프타 수급난에 친환경 정책 맞물려
일반 용기 대비 1.5배 높은 생산 단가는 과제
[파이낸셜뉴스] 최근 중동 분쟁에 따른 나프타 수급 불안과 정부의 친환경 정책 기조가 맞물리면서 음료업계가 재생원료 페트병(rPET)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식음료 기업들은 최근 재생원료 제품 개발과 생산 비중을 적극적으로 높이고 있다. 재생원료 페트병은 소비자가 배출한 투명 페트병을 세척 및 파쇄해 추출한 재생 플라스틱을 일정 비율 섞어 만든 용기로, 기존 나프타에서 추출한 플라스틱 원료 사용량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칠성사이다 500ml, 펩시 제로슈거 라임 500ml, 아이시스 500ml, 새로 640ml 등 주요 제품에 100% 재생 플라스틱 원료를 적용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폐플라스틱을 새 제품으로 재성형하는 기계적 재활용 기술을 통해 연간 4200t의 플라스틱 사용량을 감축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예상했다.
하이트진로는 생수 석수에 재생원료 20%, 블랙보리 누룽지에는 100%를 적용해 의무 기준인 10%를 상회한다는 방침이다. 동아오츠카도 생수 마신디를 100% 재생 페트로 출시하며 전체 품목의 재생원료 비중을 10%로 맞추고 있다. 빙그레는 연간 무색 페트병 생산량이 5000t 이하라 당장 규제 대상에 포함되지 않지만, 선제적으로 관련 패키징 기술 개발과 테스트를 마친 상태로 알려졌다.
음료업계가 앞다퉈 재생원료 적용을 늘리는 배경으로는 정부 규제와 글로벌 원자재 공급망 불안정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중동의 지정학적 위기가 길어지며 플라스틱 원료인 나프타 수급 불안이 이어지자 업계는 나프타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재생원료로 공급망을 다각화했다. 여기에 이재명 대통령이 규제 이행을 위한 제도 개편과 예산 지원을 강조하면서 기업들의 관련 투자 전략도 탄력을 받았다.
다만, 재생원료 확대에 있어 높은 단가가 한계점으로 지적된다. 현재 재생원료 플라스틱 제조 단가는 나프타 기반 일반 플라스틱 대비 1.5배 가량 높다. 지금은 업체가 비용을 부담하고 있지만 향후 가격 부담이 커질 경우 제품 가격이 상승할 여지가 있어 정부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구도희 서울환경연합 활동가는 "궁극적으로는 재생원료뿐 아니라 사후 플라스틱 배출에 대해서 고민이 필요하다"며 "그 중간 단계에서 생산자책임재활용(EPR) 제도에 따라 생산자가 납부하는 재활용 분담금을 보조금으로 활용하거나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security@fnnews.com 박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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