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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 삼키려는 새우" 게임스탑, 이베이 인수 제안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5.05 05:11

수정 2026.05.05 05:11

[파이낸셜뉴스]

미국 게임기 소매체인 게임스탑이 자신보다 덩치가 5배 큰 온라인 경매업체 이베이를 인수하겠다고 4일(현지시간) 발표했다. AFP 연합
미국 게임기 소매체인 게임스탑이 자신보다 덩치가 5배 큰 온라인 경매업체 이베이를 인수하겠다고 4일(현지시간) 발표했다. AFP 연합

2021년 밈주 돌풍의 주역인 게임스탑이 4일(현지시간) 온라인 경매 사이트 이베이에 인수를 제안했다.

560억달러(약 82조6000억원), 주당 125달러에 인수하겠다는 제안이다. 절반은 현금으로, 절반은 주식 교환으로 지불하겠다고 밝혔다.

주당 125달러는 이베이의 지난 1일 종가(104.07달러) 대비 20% 높은 가격이다.

그러나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은 두 회사가 겹치는 분야가 거의 없어 합병을 해도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며 이베이 이사회가 인수 제안을 거부할 것이라고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CNBC에 따르면 게임스탑의 이베이 인수제안은 무모해 보인다.

게임스탑 시가총액은 약 110억달러로 이베이 시총 485억달러의 4분의1에도 못 미친다.

인수 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1월말 현재 대차대조표상 자산이 94억달러이고, TD 증권으로부터 최대 조달 가능한 금액이 200억달러이다.

시총과 자산, 조달 가능 금액을 모두 더해도 약 400억달러 수준이다. 이베이에 제안한 인수가인 560억달러에 턱없이 부족하다.

라이언 코언 게임스탑 최고경영자(CEO)는 CNBC와 인터뷰에서 자금 조달 방안에 관해 "어떻게 되는지 보자"라고만 답했다.

전문가들은 두 회사가 합쳤을 때 매출이 늘어나는 '시너지'가 거의 없다면서 게임스탑이 주가를 띄워 이익을 챙긴 뒤 빠지려는 작전일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트루이스트 증권은 이베이 시총이 게임스탑의 4배를 웃돌고, 제안된 인수가가 자사 시총의 5배라는 점을 감안할 때 이번 인수제안은 현실성이 없다고 판단했다.

베어드 증권의 선임 애널리스트 콜린 세바스티안도 시너지 대신 금융 엔지니어링 동기에서 비롯된 인수 제안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장기적으로는 이베이의 경쟁력만 훼손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게임스탑의 인수 제안에 이베이 주가는 전장 대비 5.26달러(5.05%) 급등한 109.33달러로 마감했다.


반면 게임스탑은 2.69달러(10.14%) 폭락한 23.84달러로 추락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