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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여름 제철 과일인 수박이 때이른 무더위로 인한 수요 급증으로 널뛰기 가격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기상 여건 호조와 산지 출하량 증가로 예년보다 공급량이 늘었지만, 최근 유통업계의 할인 공세 등과 맞물려 소비자 수요가 급증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5일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수박 소매 가격(상품, 1개)은 2만9475원으로 전거래일(지난달 30일) 대비 24.28% 급등했다. 지난달 3일 3만19원으로 3만원대에 올라선 이후 한달 만에 다시 3만원대 진입을 앞두고 있는 것이다.
수박 값은 지난달 29일까지 2만7000~2만8000원대에서 등락했다.
이는 기상 여건 호조와 재배 면적 증가에 따른 조기 산지 출하량 증가로 가격이 내려갔지만, 최근 때이른 무더위와 유통업체의 할인 공세가 겹치면서 수요가 늘어난 것이 주요인으로 꼽힌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의 수박 출하량은 전년 대비 8.2% 증가했다. 수박 주산지인 충남 부여와 전북 고창에서 수익성 기대로 재배 면적이 늘었고, 경남 함안은 쌈·채소 등에서 수박으로 작목 전환이 늘어난 탓이다.
이달 출하 면적은 전년 대비 2.2%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농촌경제연구원은 "지난해 수박의 주 출하기 가격 강세로 올해에는 재배 면적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여세를 몰아 국내 유통업체들은 지난달 말부터 일제히 수박 판매에 돌입했다. 이전 보다 판매 시기를 앞당겨 1만원 미만의 초특가 판매부터 고당도 등 높은 품질을 앞세우며 수요 잡기에 한창이다. 과거 수박 수요는 하절기인 6~8월에 몰렸지만 계절 구분 없이 소비 패턴이 확대되는 흐름을 보이면서 이른 시기에 판매에 나선 것이다.
여름 수박이 출하가 본격화되면 수박의 가격 널뛰기 흐름은 다소 안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여름작형(4~6월) 수박 재배 면적은 전년 대비 1.9% 증가했다. 시설 재배 수박의 경우 충청 및 호남지역에서 수익성 기대로 재배 면적이 늘었고, 호남 지역은 출하 시기 조절을 위해 정식 시기를 늦춰 재매 면적이 1.7% 증가했다. 노지 수박은 지난해 출하기 가격 강세로 재배 면적이 전년 대비 2.1%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여름 수박 물량이 본격적으로 출하되면 가격 불안정은 어느 정도 진정될 것"이라며 "다만, 여름철 돌발적인 폭우나 폭염 등 기상 여건이 최대 변수로 꼽힌다"고 말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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