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해방 프로젝트' 개시…호르무즈서 미·이란 충돌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호르무즈 해협에 갇힌 상선들의 통항을 지원하기 위해 '해방 프로젝트'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중동 지역 미군 작전을 총괄하는 미국 중부사령부의 브래드 쿠퍼 사령관은 이날 "우리는 미국 국적 선박을 가장 먼저 통과시켜 본보기를 보였다"며 "이를 통해 위험을 감수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 군함들도 해협을 통과했고 다수의 구축함이 걸프만에서 작전을 수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란은 미국의 작전이 시작될 경우 공격에 나서겠다고 경고했고, 실제로 호르무즈 해협 내 선박과 UAE를 겨냥한 공격을 감행했다. 작전 개시 직후 미국과 이란은 각각 성과를 주장했지만 서로의 발표를 정면으로 부인했다.
미국은 이날 미국 국적 상선 2척의 통항을 지원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란은 해협에 접근하던 미군 군함에 발포해 회항시켰다며 미국의 발표를 부인했다. 미군과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란 소형 선박 6~7척을 격침했다고 밝혔지만, 이란은 이 역시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UAE·한국 상선까지 공격…확전 신호탄
UAE 당국은 이날 이란이 자국 영토를 향해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감행했다고 밝혔다. UAE는 주요 석유 항구와 호르무즈 해협 내 유조선 공격의 배후로 이란을 지목했다. UAE 국방부는 이란에서 발사된 것으로 추정되는 미사일과 드론 총 19발을 요격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푸자이라 석유 산업단지에서는 이란 드론 공격으로 화재가 발생했고 인도 국적자 최소 3명이 다쳤다. 푸자이라 공보청은 성명을 통해 "푸자이라 석유 산업지대(FOIZ)에서 발생한 화재 진압을 위해 민방위대가 즉각 투입됐다"고 밝혔다.
푸자이라는 호르무즈 해협 바깥 오만만에 위치한 전략 항구다. UAE가 호르무즈 해협을 거치지 않고 원유를 수출할 수 있는 핵심 거점으로 꼽힌다.
오만도 UAE 인근 해안 도시 부카에서 공격이 발생해 2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영국 해상보안기구 UKMTO는 UAE 해안 인근에서 선박 2척이 공격받았다고 발표했다. 한국 정부도 HMM 소속 상선 '나무호'에서 폭발과 화재가 발생했다고 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를 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이란은 '해방 프로젝트'와 관련한 선박 통항 과정에서 한국 화물선 등 무관한 국가들을 향해 몇 차례 발포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국도 이 작전에 합류할 때가 된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또 "한국 선박을 제외하고는 현재 해협을 통과하는 과정에서 어떤 피해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폭스뉴스 인터뷰에서는 "이란이 '프로젝트 프리덤'을 수행하는 미 선박들을 공격하면 지구상에서 사라져 버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유가·국채금리 급등…시장,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전쟁 재개 우려가 커지면서 국제유가는 급등했다. 국제 유가 기준인 브렌트유 7월물은 전장 대비 6.27달러(5.80%) 오른 배럴당 114.44달러에 마감했다. 미국 유가 기준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6월물도 4.48달러(4.39%) 상승한 배럴당 106.4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쟁 격화와 물가 상승 우려로 미국 국채 수익률도 일제히 상승했다. 장기 금리 기준이 되는 30년물 국채 수익률은 0.053%포인트 오른 5.019%를 기록했다. 시중 금리 기준인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전장 대비 0.06%포인트 상승한 4.438%를 기록했다.
아메리프라이즈 수석 시장 전략가 앤터니 사글림빈은 CNBC에 "에너지발 인플레이션이 전 세계 소비 여력을 압박하고 있다"며 인플레이션과 경기 둔화가 동시에 나타나는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을 경고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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