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갑자기 살이 찌고 배가 아팠던 영국의 40대 남성이 암 4기 진단을 받은 지 8개월 만에 숨진 사연이 전해졌다. 처음에는 중년의 체중 변화나 음식 불내증으로 여겼지만, 검사 끝에 원발부위불명암 진단을 받았다. 원발부위불명암은 암이 확인됐지만 처음 암이 생긴 장기를 특정하기 어려운 경우를 말한다.
"중년이라 살찐 줄 알았다"
영국 인디펜던트는 5일(현지시간) 베드퍼드셔 샨브룩에 살던 존 허프의 사연을 보도했다. 허프는 2024년 3월부터 복통과 체중 증가를 겪었다.
젬마는 남편에게 암의 흔한 신호가 없었다고 했다. 그는 "살이 조금 찐 것도 중년에 접어들어서 그런 줄 알았다"는 취지로 말했다. 부부는 식단을 조절하거나 음식 불내증 가능성을 생각했다.
정상 검사 뒤 나온 암 4기 진단
혈액검사와 대변검사에서는 특별한 이상이 나오지 않았다. 이후 복부에 액체가 찬 소견이 확인됐다. 내시경과 조직검사, PET 검사 등을 거친 뒤 2024년 7월 암 4기 진단을 받았다. 의료진은 암이 위 주변을 중심으로 퍼진 것으로 봤지만, 처음 시작된 장기는 특정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진단 당시 의료진은 항암치료에 잘 반응하면 더 버틸 수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남은 시간이 몇 주나 한 달 정도일 수 있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허프는 네 아이의 아버지였다. 리버풀 출신인 그는 리버풀 FC를 좋아했고, 친구들과 포커를 치거나 축구·골프를 즐기던 활동적인 사람이었다.
항암치료는 진단 2주 뒤 시작됐다. 초기에는 기력이 조금 나아졌지만 오래가지는 않았다. 시간이 지나면서 심한 구역과 구토가 이어졌고, 항구토제를 계속 투여받아야 했다. 가족은 지인들의 온라인 모금 도움으로 리버풀 안필드 경기장을 찾고 런던 공연을 보는 등 남은 시간을 함께 보내려 했다.
크리스마스 뒤 건강 급격히 악화
크리스마스 이후 허프의 건강은 빠르게 나빠졌다. 피로와 구역, 구토가 심해졌고 가족에게 짐이 되는 것 같다는 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내 젬마는 남편이 치료 초반에는 "할 수 있는 데까지 싸워보겠다"고 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지쳐갔다고 말했다.
2025년 2월 의료진은 항암치료가 더 이상 효과를 내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허프는 마지막 몇 주를 베드퍼드셔의 한 호스피스에서 보냈고, 같은 해 3월 24일 세상을 떠났다. 나이는 47세였다. 사후 시신은 노팅엄대 병원 의학 연구와 교육을 위해 기증됐다.
복부팽만·체중 변화 반복되면 진료 필요
한편 국내에서도 복통과 복부팽만, 원인 모를 체중 변화가 이어지면 단순 소화불량이나 체중 증가로만 넘기기 어렵다. 국가암정보센터는 원발부위불명암의 증상으로 림프절 종대, 흉수, 복수, 폐 종양, 간종양, 뼈 증상 등을 제시한다. 복수는 배 안에 액체가 차는 상태를 말한다.
위암도 초기에는 증상이 뚜렷하지 않을 수 있다. 국가암검진에서는 40세 이상 남녀가 2년마다 위암 검진 대상이다. 평소와 다른 복통, 복부팽만, 이유 없는 체중 변화가 반복되면 검사를 미루지 않는 것이 좋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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