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스트레이트타임즈와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방위상은 5일 필리핀 마닐라를 방문해 길베르토 테오도로 필리핀 국방장관과 회담을 갖고 아부쿠마급 구축함과 TC-90 항공기 등 방산 장비의 '조기 이전'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양국은 이를 위해 방산 협력 실무그룹도 신설하기로 했다.
특히 일본이 퇴역 예정인 아부쿠마급 구축함을 무상 또는 저가로 제공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필리핀 측은 해당 전력을 사실상 '기증' 형태로 확보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이는 일본이 최근 수십 년간 유지해온 방위장비 수출 규제를 완화한 이후 처음으로 본격화되는 대외 군사 지원 사례로 평가된다.
이번 협력은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과 해상 충돌이 잦아지는 상황에서 양국의 전략적 이해가 맞물린 결과다. 일본과 필리핀은 상호 병력 전개를 허용하는 '상호접근협정(RAA)'을 체결한 데 이어, 연료·탄약 보급 협정도 체결하는 등 군사 협력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한편, 이번 방문은 일본 자위대 병력 약 1400명이 처음으로 미·필리핀 연합훈련에 참가하는 시점과 맞물렸다. 일본은 인도네시아와도 방산 협정을 체결하는 등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안보 네트워크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방산 업계에서는 동남아 국가들의 군 현대화 수요가 높아지는 가운데, 일본 정부가 방산 빗장을 풀면서 K방산의 유력한 라이벌로 떠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