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15%만 더 오르면 '팔천피'…'삼전닉스' 낙수효과 내수주도 '온기'

뉴스1

입력 2026.05.06 06:20

수정 2026.05.06 07:36

ⓒ 뉴스1 김초희 디자이너
ⓒ 뉴스1 김초희 디자이너


(신한투자증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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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경로 전망 (LS증권 제공)
코스피 경로 전망 (LS증권 제공)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코스피가 전인미답의 7000선에 바짝 다가서면서 ‘8000 시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5%만 더 오르면 8000선에 도달한다. 국내외 증권사들은 반도체 호황을 근거로 지수 상단을 최고 8600선까지 끌어올렸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외 증권사 중 가장 높은 연간 코스피 전망치를 제시한 증권사는 신한투자증권이다. 연내 코스피가 8600p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음으로 높은 전망치를 제시한 증권사는 JP모건(8500p)이다.

코스피 8600의 근거, 기승전 '삼전닉스'

신한투자증권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인공지능(AI) 호황을 타고 벌어들인 막대한 현금이 자본으로 쌓이면서 기업의 본질적 가치가 급등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삼성전자의 주당순자산(BPS)은 2026년 약 10만 원에서 2027년 14만 원대로, SK하이닉스는 45만 원에서 82만 원 수준까지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높아진 BPS를 반영한 2027년 자기자본이익률(ROE)을 목표가 산정에 적용했을 때 삼성전자의 적정 주가는 33만 8000원, SK하이닉스는 189만 3000원이다. 두 종목의 시가총액 비중을 고려하면 반도체만으로도 코스피 8000은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추가로 오르려면 비(非)반도체로 확산이 필요하다"면서 "산업재, 증권, 소비재 등으로 이익 상향이 반영될 경우 연간 코스피 8600p까지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삼성증권은 최근 코스피 목표치 상단을 8400p로 높였는데 핵심 근거는 역시 '삼전닉스'다. AI 수요가 2027년 하반기까지 공급을 압도하며 초과 수요 국면이 지속될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을 반영했다.

골드만삭스는 코스피 8000p를 연간 전망치로 제시하면서 반도체 호황으로 한국 경제 전반에 긍정적인 신호가 나오고 있다고 분석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SK하이닉스 직원의 1인당 보너스가 2027년 약 90만 달러(약 13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러한 고소득이 백화점 명품 매출과 소매 판매 지수 회복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내다봤다.

골드만삭스는 "소매판매지수는 2022년 이후 최고 수준 도달했고, 백화점 월별 매출은 명품 판매 호조에 힘입어 높은 수준 유지하고 있다"며 "1분기 실적 발표에서 전체 기업 중 51%가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등 반도체 기업들의 강한 실적이 경제 전반에 파급 효과를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금리 인하 없인 신기루"… 6000선 후퇴 경고도

물론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일부에서는 유동성 공급과 금리 인하가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 지수 상승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신중론이 나온다.

LS증권은 연간 코스피 밴드로 6000~8000p를 제시하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증가율 모멘텀이 올해 2분기를 정점으로 둔화(Peak out)될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간 주가가 높아진 이익 레벨을 선반영해 온 만큼 추가적인 폭발력을 위해서는 금리 안정화와 같은 매크로 환경 변화가 필수적이라는 지적이다.

신중호 LS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메모리 가격 추가 상승을 위해서는 빅테크의 설비투자 확대와 금리 안정 등 추가적인 환경 변화가 필요하다"며 "이러한 변화 없이는 메모리 계약 가격 조기 상승은 곧 남은 분기 동안 메모리 가격 상승 폭의 둔화를 암시하는 것일 개연성이 높다"고 말했다.

하나증권 또한 금리 동결 시나리오에서는 코스피 상단이 7540p에 그칠 것이라며, 8470p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가 전제돼야 한다고 분석했다.

메리츠증권은 현재 지수 상승이 반도체 두 종목에 과도하게 쏠려 있다는 점을 꼬집었다.
반도체를 제외한 나머지 기업들의 경우, 이익은 정체된 채 주가(멀티플)만 비싸진 측면이 있다는 것이다.

염승준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코스피 내 순이익과 시가총액 비중은 각각 70.7%, 42.2%"라며 "코스피 밸류에이션(가치평가) 진단 시 반도체와 비반도체를 분리해서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코스피 7000, 8000으로의 레벨업은 반도체 이익 추정치 상향 지속 여부, 비반도체의 급격한 멀티플 확장이 정당화될 수 있을지 여부에 달려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