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광주 여고생 살해 20대男…"전혀 모르는 피해자 지나가자 범행"

김수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5.06 06:51

수정 2026.05.06 10:41

17세 여고생 살해, 도와주려던 17세 남학생도 2차 피해
11시간 만에 검거된 24세 남성...경찰에 범행 동기 진술
5일 오전 광주 광산구 월계동 한 도로에서 살인 혐의 등을 받는 20대 피의자 장모 씨를 경찰이 긴급 체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5일 오전 광주 광산구 월계동 한 도로에서 살인 혐의 등을 받는 20대 피의자 장모 씨를 경찰이 긴급 체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심야 시간대 광주 도심에서 일면식 없는 여고생을 살해하고 남고생에게 흉기를 휘두른 20대 남성이 범행 동기에 대해 별다른 목적이 없었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5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광주 광산경찰서는 살인과 살인미수 혐의로 장모씨(24)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장씨는 이날 0시 11분께 광주 광산구 소재의 한 고등학교 옆 대로변 보행로에서 고등학교 2학년생 A양(17)을 흉기로 찔러 살해하고, 고등학교 2학년 B군(17)에게도 흉기를 휘두른 혐의를 받고 있다.

범행 당시 장씨는 사건 현장에 자신의 차를 세우고 범행 대상을 찾던 중 혼자 귀가하던 A양을 발견하고 뒤쫓아가 범행을 저질렀으며, 주변을 지나던 B군은 여성의 비명이 들리자 도움을 주기 위해 사건 현장에 다가갔다가 장씨의 2차 범행 피해자가 됐다.

B군은 장씨에게 습격을 당한 직후 현장에서 몸을 피했고, 장씨는 B군을 한동안 뒤쫓다가 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씨는 범행 후 승용차와 택시를 갈아타며 도주했고, 수사에 나선 경찰은 현장 주변 폐쇄회로(CC)TV 영상을 토대로 장씨가 탄 차량의 도주 경로를 역추적했다.

결국 장씨는 사건 약 11시간 만인 오전 11시 24분께 사건 현장에서 멀지 않은 주거지 앞 거리에서 검거됐다.

장씨는 경찰 조사에서 "스스로 생을 마치려 고민하다가 범행을 결심했다"며 "전혀 모르는 사이인 피해자가 지나가는 것을 보고 범행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 결과 장씨는 다른 범죄로 경찰에 신고됐거나 처벌받은 이력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번 사건을 이른바 '묻지마 범죄' 유형으로 보고 있으며, 장씨의 진술이 구체적이지 않은 만큼 범죄심리분석관(프로파일러)을 투입해 자세한 범행 동기를 파악할 방침이다. 또 휴대전화 포렌식 등을 통해 범행 전후 상황에 대한 조사도 이어갈 계획이다.


경찰은 장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