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3 지방선거 지원유세 과정에서 초등학교 1학년 여아에게 '오빠'라는 호칭을 요구하며 불거진 논란이 잠잠해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국립국어원 홈페이지엔 정 대표를 겨냥한 듯 '오빠'라는 단어의 의미를 묻는 글이 올라오는가 하면 온라인엔 정 대표의 '오빠' 발언이 과거에도 있었다는 제보글이 게시되기도 했다.
지난 5일 국립국어원 홈페이지 메뉴 중 하나인 '온라인가나다'에는 '오빠 호칭의 사전적 의미와 사용 가능 범위에 대한 문의'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온라인가나다는 어문 규범, 어법, 표준국어대사전 내용 등에 대해 문의하는 곳이다.
자신을 '시민'이라 밝힌 작성자는 "'오빠'라는 호칭의 사전적 의미와 일반적인 언어 예절상 사용 가능 범위에 대해 문의한다"며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속 '오빠'라는 단어에 대한 풀이를 적었다.
표준국어대사전의 오빠는 "같은 부모에게서 태어난 사이이거나 일가친척 가운데 항렬이 같은 손위 남자 형제를 여동생이 이르거나 부르는 말", "남남끼리에서 나이 어린 여자가 손위 남자를 정답게 이르거나 부르는 말"로 정의돼 있다.
이어 '정답다'에 대한 뜻풀이에 대해서도 표준국어대사전의 풀이 내용을 공유했다. 사전엔 "따뜻한 정이 있다"로 설명하고 있다.
작성자는 "위 사전적 의미를 전제로 아래 사항이 궁금하다"면서 두 가지 질문을 올렸다.
먼저 '오빠'의 두 번째 뜻풀이에서 말하는 '정답게'라는 표현과 관련해 '정답다'의 뜻풀이인 "따뜻한 정이 있다"의 범위다.
작성자는 "단순히 말하는 사람의 어투만을 뜻하는 것인지, 아니면 그 호칭이 정다운 표현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관계나 상황까지 함께 고려하는 표현인지 궁금하다"고 질문했다.
두 번째 질문은 정 대표를 직격했다.
작성자는 "처음 만난 초면의 상황에서 나이 어린 여자가 나이 차이가 매우 큰 손위 남자를 오빠라고 부르는 것도 '남남끼리에서 나이 어린 여자가 손위 남자를 정답게 이르거나 부르는 말'이라는 뜻풀이의 일반적인 사용 범위에 포함될 수 있는지 궁금하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예를 들어 나이 차이가 40세 이상인 손위 남자의 경우에도 같은 판단이 가능한지 궁금하다"고 강조했다.
작성자는 다시 한번 "표준국어대사전상 초면의 상황에서 나이 어린 여자가 나이 차이가 40세 이상인 손위 남자를 '오빠'라고 부르는 것까지 일반적인 언어 예절상 자연스럽고 적절한 표현으로 볼 수 있는지 확인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오빠' 논란은 온라인에서도 계속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정 대표가 지난해 대선 유세 과정에서 촬영한 영상이 재조명됐다.
현재까지도 정 대표 공식 유튜브에서 볼 수 있는 해당 영상은 지난해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전남 담양에서 촬영됐다. 영상 제목 자체가 '청래 오빠 시작~'이다.
지난해 4월 18일 촬영된 영상에서 정 대표는 당시 이재명 대선 후보의 이름이 인쇄된 점퍼를 입은 채 양옆에 선 젊은 여성 2명에게 응원 메시지를 요청하고 있다.
정 대표가 "하나, 둘, 셋"이라고 외치고 여성들은 어색하게 "청래 오빠"라고 말한다. 이를 의식한 듯 정 대표가 "억지로 하면 어떡하나"라며 "자연스럽게 다시"라고 말했다.
한 여성이 "청래 오빠, 파이팅"이라고 외치자 정 대표는 "고맙다"고 말하며 자리를 떴다.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유권자한테도 저러는 거 보면 같은 당 직원한테도 저럴 거 같다. 저런 발언이 성희롱으로 볼 수도 있다는 게 인식이 안 되나", "심지어 저걸 공식 유튜브에 올렸다" 등 비판 댓글을 줄줄이 올렸다.
앞서 정 대표는 지난 3일 부산 북갑 보궐선거에 출마한 하정우 민주당 후보와 지역 유세를 하는 과정에서 한 초등학교 1학년 여자 아이에게 "오빠라고 해보라"고 거듭 말한 뒤 거센 비판을 받았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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