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서울시장 후보인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부동산 전월세 대책을 둘러싸고 공방을 벌였다.
오세훈 "이재명 정부 출범 전엔 서울 집값 안정적"
지난 5일 오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아무리 정원오 후보가 억지를 부려도 부동산 지옥의 원인은 이재명 대통령과 민주당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오 후보는 "정 후보는 어떻게든 서울 부동산 시장 불안정을 오세훈 탓으로 돌려 책임을 분담하려고 시도하지만 데이터와 수치는 명백히 진실을 말해준다"며 "이재명 정부 출범 전에는 침체를 걱정할 정도로 서울 주택시장은 매우 안정적이었다"고 했다.
이어 오 후보는 서울 아파트 공급 부족은 박원순 전 시장의 정비구역 취소가 근본 원인이라고 지적하며 "민주당이 집권하면 집값이 오르고 전월세 대란이 일어난다는 법칙은 이재명 정권에서도 예외 없이 현실이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정권 이전에는 안정적이던 주택시장이 이재명 정권 출범과 함께 '지옥'이 되고 있는 이 자명한 현실을 정 후보도 이제는 인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 후보 "5년 임기 동안 뭐했냐... 빌라 공급할 것"
이는 앞서 정 후보가 오 후보를 겨냥해 "5년 동안 시장을 하면서 전월세 폭등에 왜 대비하지 않았느냐"고 비판한 것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정 후보는 전날 서울지역 민주당 구청장 후보들과 간담회를 열고 "집값 폭등, 전월세 폭등 등 본인이 만든 일을 현 정부가 만들었다고 하는데, 이건 스스로에 대한 자기비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오 후보는) 아파트 재개발·재건축 문제는 10∼15년 걸리기 때문에 자기 책임이 아니라는데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며 "전월세 문제는 2∼3년이면 대책을 세울 수 있고 공급도 할 수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빌라, 오피스텔, 생활형 숙박시설 등 2∼3년이면 제공할 수 있는데, 5년 임기 동안 뭘 하고 이제 와서 전월세 지옥이 될 것이라고 하는 건 본인에 대한 비판"이라고 덧붙였다.
국힘 "본인은 아파트 살면서, 서울 시민은 빌라 살라는거냐" 직격
이에 대해 오 후보 캠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인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은 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정 후보가 '전·월세 문제는 2~3년이면 대책을 세우고 빌라, 오피스텔, 생활형 숙박시설 등을 활용해 공급할 수 있다'고 했다. 본인은 번듯한 아파트에 살면서 서울 시민에겐 빌라에서 살라는 정원오식 '가붕개론'의 등장"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김 의원은 "실제로 많은 청년층과 신혼부부가 아파트에서 살길 꿈꾸며, 비아파트에서 첫 주거를 시작한다. 하지만 이 대통령이 대출 규제와 토허제라는 이중 족쇄로 아파트 진입 장벽을 천정부지로 높여 놓고서 정 후보가 아파트에서 살고 싶은 사람들에게 새삼 비아파트를 주거 대안이라며 내미는 것은 서울 시민을 기만하는 행위이거나, 아니면 멍청한 소리를 하는 것"이라고 직격했다.
오 후보 측 박용찬 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내고 "정 후보가 또다시 사고를 쳤다"며 "날로 심각해지는 전월세 대란에 대한 해법으로 빌라 등을 활용해 공급하면 2~3년이면 해결할 수 있다는 식으로 언급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현재 서울에서 가중되는 전월세 대란의 핵심 원인은 이재명 정권의 잘못된 부동산 정책이 초래한 사회적 참사"라며 "전월세 아파트 물량 절대 부족이라는 근본 원인은 그대로 방치한 채 빌라를 공급하면 된다는 인식은 안이함을 넘어 황당한 4차원적 대안"이라고 꼬집었다.
반면 정 후보 측 선거대책위원회 이주희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오 후보는 번지수를 잘못 찾았다"며 "이른바 '빌라 포비아(빌라 공포증)'에 대한 지적은 빌라에 거주하는 시민들을 향한 것이 아니라 오직 아파트만을 고집하는 오 후보의 편협한 주거 인식을 향한 비판"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서울시 집값 문제를 오직 아파트 공급 부족의 탓으로만 치환하는 인식은 참으로 천박하다"며 "집을 투기와 재테크의 수단으로만 바라보는 낡은 관점에서 단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오 후보의 10년이 보여준 불통 행정을 돌아볼 때 낡은 틀에 갇힌 혁신 시정을 기대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고 덧붙였다.
민주 "오세훈 아파트만 외치다 재앙 수준" 반격
정 후보 측 김규현 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통해 "아파트만 외쳐온 오세훈 후보는 지난 5년간 아파트 공급을 해냈습니까. 5년간 신통기획 착공 실적이 사실상 제로인 분이 아파트만 답이라며 허황된 소리를 늘어놓는 것을 보니 그간 서울 주택공급이 왜 재앙 수준이었는지 알 만하다"고 직격했다.
이어 "지금의 아파트 선호는 전세 사기 사태 이후 빌라 포비아가 퍼지면서 멀쩡한 빌라 임대인들까지 도매금으로 전세 사기꾼 취급을 받고 시민들은 빌라를 기피해 아파트로 몰렸다"며 "그 쏠림이 아파트값과 전월세를 더욱 밀어 올렸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파트에만 집착하다 어떤 주택도 공급하지 못하고 청년 안심주택 전세사기로 빌라 불신을 스스로 키운 것이 오세훈 5년의 민낯이다. 아파트는 반드시 공급할 것이고, 동시에 1~2인 가구, 사회초년생, 고령층의 수요를 담당할 빌라·도시형 생활주택도 함께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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