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무대 데뷔 4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
[파이낸셜뉴스] 올해 세계 무대 데뷔 40주년을 맞은 성악가 조수미가 인생의 멘토로 돌아가신 어머니를 꼽았다.
조수미는 생전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주빈 메타, 게오르그 솔티 등 거장들로부터 "신이 내린 천상의 목소리" "금세기 최고의 리릭 콜로라투라 소프라노", "내가 만난 최고의 밤의 여왕(Queen of Queens)"이라는 극찬을 받은 바 있다.
내 인생 멘토는 부모님
조수미는 6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어머니는 본인이 이루지 못한 성악가의 꿈을 딸을 통해 이루고자 하셨던 분"이라며, "지금의 나는 어머니의 열정과 고집 덕분에 존재한다"고 밝혔다. 어머니가 네 살 딸에게 하루 8시간씩 피아노를 치게 했던 일화는 이미 음악계에서 유명하다.
이어 조수미는 아버지와 관련된 특별한 일화도 공개했다.
그는 "체구 작은 동양 남자가 수위실에서 극장장을 만나게 해달라고 떼를 쓴 끝에 결국 만남이 성사됐다"며, "극장장에게 어떻게 하면 내 딸이 이 무대에 설 수 있느냐고 물으셨고, 극장장은 아버지의 열정에 감동해 여러 조언을 건넸다고 한다"고 전했다.
조수미는 "실제로 서른 살이 되기 전 그 로열 오페라 하우스 무대에 섰다"며, "그런 부모님 밑에서 태어난 딸이기에 가능했던 일"이라며 부모의 헌신적인 사랑을 회상했다.
부모님은 또 어린 시절부터 자녀들에게 외국어 교육을 강조했다. 조수미는 "아침에는 영어, 저녁에는 프랑스어 카세트테이프가 돌아갔다. 어린 시절에는 (놀지 못하고 연습만 하느라) 억울하고 화도 많이 났지만, 어느 순간 세계적인 성악가가 되기 위해서는 이런 고독한 훈련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덕분에 1983년 스무 살의 나이로 이탈리아에 홀로 유학을 갔을 때도 자신이 왜 그곳에 있는지 금세 이해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서울대 재학 당시 첫사랑에 실패해 예상보다 일찍 이탈리아 유학길에 오른 것 등, 지나온 모든 상황이 지금 생각하면 나의 멘토가 됐다"고 회고했다.
음악적으로는 카라얀, 주빈 메타 등 세계적인 지휘자들과 협업하며 얻은 가르침을 언급했으며, 인간적으로는 테레사 수녀를 롤모델로 꼽으며 "덕분에 냉소적이거나 오만해지지 않고, 늘 겸손하고 감사하며 살기 위해 노력하게 된다"고 전했다.
한편, 조수미는 데뷔 40주년을 기념해 스페셜 앨범 '컨티뉴엄(CONTINUUM)'을 발매하고 오는 9일 경남 창원 성산아트센터 공연을 시작으로 전국 투어에 나선다. 첫 공연지로 창원을 선택한 이유는 돌아가신 부모님이 나고 자란 고향이기 때문이다.
이번 투어는 5월부터 12월까지 서울, 부천, 용인, 여수, 안동, 인천, 대구, 성남, 고양, 경주, 광주, 부산, 대전 등 전국 주요 도시에서 이어질 예정이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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