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중국에서 한 여성이 "살을 빼면 유명 여배우를 닮을 것"이라는 친구의 말에 자극받아 단 4개월 만에 21.5kg을 감량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동부 저장성에 거주하며 닉네임 '타오지치부바오(taozichibubao)'를 사용하는 한 여성이 최근 자신의 SNS에 다이어트 성공기를 공유했다.
키 156cm인 이 여성의 다이어트 전 체중은 64kg이었다. 그는 다이어트 결심 계기에 대해 "단짝 친구가 '살을 빼면 여배우 양미(Yang Mi)처럼 보일 것'이라고 말해줬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올해 39세인 양미는 늘씬한 몸매로 중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톱스타 중 한 명이다.
이 여성은 "다이어트 전에는 배가 둥근 공 같았고, 등은 곰처럼 넓었으며 이중 턱도 심했다"고 털어놨다. 체중 감량을 위해 그는 철저한 운동과 자극적이지 않은 식단을 고수했다.
피나는 노력의 결과는 달콤했다. 4개월 만에 21.5kg을 감량해 42.5kg의 체중을 완성한 그는 수개월째 요요 없이 몸무게를 유지하고 있다. 그는 "날씬해진 후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하게 됐고 자존감도 훨씬 높아졌다"고 전했다.
사연을 접한 현지 누리꾼들은 "정말 양미를 닮았다. 끈기가 존경스럽다", "독하게 마음먹으면 누구나 엄청난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걸 증명했다"며 찬사를 보냈다.
"수면장애에 당뇨까지"… 무리한 다이어트 후유증 경고도
하지만 현지 의료진들은 SNS를 중심으로 번지는 '단기간 극단적 다이어트' 열풍에 깊은 우려를 표하고 있다.
단기간에 섭취 칼로리를 극도로 제한하면 우리 몸은 비상사태로 인식한다. 체중계의 숫자는 빠르게 줄어들지만, 이는 실제 지방이 타는 것이 아니라 몸속 수분과 근육량이 급격히 빠져나가는 '착시 현상'에 가깝다.
근육이 소실되면 기초대사량이 뚝 떨어지게 된다. 즉, 이전과 똑같은 양의 음식을 먹어도 에너지를 덜 소모하게 되어 조금만 먹어도 금세 살이 찌는 체질로 변해버린다. 극단적 다이어트 이후 십중팔구 더 혹독한 '요요 현상'을 겪게 되는 의학적 이유다.
더욱 심각한 것은 내부 장기의 손상이다. 음식물 섭취가 급격히 줄면 간에서 분비되는 담즙이 쓸개(담낭)에 오래 머물면서 농축되고, 결국 돌처럼 굳어지는 '담석증'을 유발할 위험이 크게 치솟는다. 다이어트 후 극심한 명치 통증을 호소하며 응급실을 찾는 환자 중 상당수가 담석증 진단을 받는다.
또한 필수 영양소의 결핍은 신체 전반의 시스템을 붕괴시킨다. 여성의 경우 심각한 호르몬 불균형으로 인한 무월경, 난임, 탈모, 골다공증이 발생하기 쉽다. 극단적 식단으로 췌장 기능이 저하되고 인슐린 분비 체계가 망가지면서, 젊은 나이임에도 제2형 당뇨병 등 대사증후군 판정을 받는 경우도 적지 않다.
실제로 올해 초 저장성의 한 26세 여성은 친구의 결혼식에서 '아름다운 들러리'가 되기 위해 두 달 만에 15kg을 뺐다가 당뇨병 진단을 받았다. 또한 31세 남성은 7개월 동안 무려 35kg을 감량한 후 심각한 수면 장애와 빈뇨증에 시달리는 등 극단적 다이어트의 부작용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건강한 다이어트의 정석 "한 달 2~3kg 감량이 마지노선"
전문의들은 "다이어트의 핵심은 속도가 아니라 지속 가능성"이라고 강조한다. 세계보건기구(WHO)와 대한비만학회 등 국내외 의료기관이 권장하는 건강한 체중 감량 속도는 일주일에 0.5kg, 한 달에 2~3kg 내외다.
전문의들은 "단기간의 극단적 다이어트는 몸의 자율신경계와 내분비계를 망가뜨리는 자해 행위나 다름없다"며 "하루 500kcal 정도의 섭취량만 줄이면서 단백질 위주의 규칙적인 식사와 유산소, 근력 운동을 병행하는 정공법만이 건강과 아름다움을 모두 지키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조언한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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