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마크롱, SNS에서 미국과 이란에게 호르무즈 개방 촉구
"모든 당사자는 지체없이 해협 봉쇄 해제해야"
프랑스, 영국과 함께 해협 통행 논의하는 국제 모임 주도
동지중해에 있던 프랑스 항공모함, 홍해로 이동
호르무즈해협 열리면 지원 목적
[파이낸셜뉴스]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과 관련해 양국을 상대로 호르무즈해협부터 열라고 촉구했다. 그는 향후 해협 개방에 대비해 인근 지역으로 핵추진 항공모함을 보냈다.
미국 CNN 등 외신들에 따르면 마크롱은 6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엑스(X)에 글을 올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과 통화했다고 밝혔다. 그는 "모든 당사자는 지체 없이, 어떠한 조건도 없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해제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분쟁 이전 존재했던 완전한 항행의 자유 체제로 영구적으로 복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란은 미국·이스라엘이 지난 2월 28일 이란을 폭격하자 세계 해양 석유 물동량의 약 20%가 지나던 호르무즈해협을 봉쇄했다. 이란은 지난달 7일부터 미국과 휴전에도 불구하고 해협을 완전히 개방하지 않았다. 이에 미국은 지난달 13일부터 해협과 인근 이란 항구를 드나드는 이란 관련 선박의 출입을 통제했다.
마크롱은 호르무즈해협의 안전한 통행을 위해 영국과 다국적 모임을 주도하고 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참전 요구를 거절하면서 이란과 대화 중이다. 지난 3월 26일에는 세계 35개국 군 수장이 프랑스 합참의장 주관으로 화상회의를 열고 호르무즈해협 문제를 논의했다. 지난달 2일에는 영국 주도로 약 40개국 외무장관들이 화상 회의를 통해 호르무즈 해협 개방 방안을 모색했다. 한국도 당시 회의에 참여했다. 마크롱과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지난달 17일 호르무즈해협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국제 화상회의를 공동 주최했다.
마크롱은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에서 진전을 보이자 호르무즈해협 개방에 대비하기 위해 핵추진 항공모함 '샤를 드 골'함을 동지중해에서 홍해로 옮겼다. 미국의 트럼프는 6일 백악관 행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란과 "지난 24시간 동안 매우 좋은 대화를 나눴다"며 "합의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같은 날 프랑스 국방부는 항공모함 전단이 이날 수에즈 운하를 통과해 홍해 남부로 향하고 있다고 밝혔다.
프랑스는 지난 3월에 중동 동맹국 지원을 위해 해당 항모전단을 동지중해에 파견했다. 프랑스 정부 관계자는 항공모함 이동이 "우리가 호르무즈 해협을 안전하게 지킬 준비가 돼 있을 뿐 아니라 그럴 능력도 갖추고 있다는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크롱은 6일 X 게시글에서 "프랑스와 영국이 구성한 다국적 임무단은 선주와 보험사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이 임무단은 그 성격상 교전 당사국들과는 별개로 운영될 것"이라고 적었다. 이어 "항공모함의 사전 배치도 이런 맥락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크롱은 이란 대통령과 통화에서 "이 기회를 활용할 것을 권유했다"면서 "트럼프와 이 주제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호르무즈해협의 평온 회복은 핵, 탄도 미사일 및 지역 정세에 관한 협상 진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제재 해제의 열쇠를 쥔 유럽 국가들도 이 과정에서 제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