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정치

이란, 美 종전안에 7일 답변...핵심 쟁점 어떻게?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5.07 14:55

수정 2026.05.07 14:54

이란, 7일에 종전 협상 중재국인 파키스탄에 美 제안 답변서 제출
美 트럼프 "합의 가능성 높아, 14일 이전 합의 가능"
이란 측은 여전히 부정적..."美 후퇴 정당화 위한 언론 선전"
美-이란, 14개 조항 양해각서 만들었다고 알려져
우라늄 농축, 호르무즈 통행, 제재 완화, 레바논 등 핵심 쟁점 담겨
이란 우라늄 농축은 12~15년 멈출 수도
양해각서 체결하면 향후 30일 동안 세부 협상 전망
美 증시, 종전 기대에 일제 상승...유가는 100달러 밑돌아

지난달 24일(현지시간)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이란의 압바스 아락치 외무장관(왼쪽)과 무함마드 이샤크 다르 파키스탄 외무장관이 대화하고 있다.AFP연합뉴스
지난달 24일(현지시간)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이란의 압바스 아락치 외무장관(왼쪽)과 무함마드 이샤크 다르 파키스탄 외무장관이 대화하고 있다.AFP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미국과 이란이 전쟁 이후 약 2개월 만에 종전을 코앞에 두고 있다. 이란은 일단 7일(현지시간) 미국의 제안에 답변할 예정이며 비핵화, 호르무즈해협, 국제 제재, 레바논 전황을 포함한 핵심 쟁점이 어떻게 풀릴 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란, 7일 답변...트럼프 "14일 전 타결 가능"
미국 CNN은 6일 중동 지역 관계자를 인용해 이란이 미국의 종전 제안에 대한 답변서를 마련하여 7일 종전 협상 중재국인 파키스탄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미국은 지난달 이란에 9개 조항의 종전안을 전달했으며, 이란은 지난 2일 파키스탄에 답변서를 보냈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6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 24시간 동안 이란과 매우 좋은 대화를 나눴고, 합의에 이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같은 날 현지 매체 PBS와 전화 인터뷰에서 이란과 합의가 임박했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생각한다"며 "합의에 도달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다음 주 중국에 가기 전까지 합의가 가능하냐는 질문에 "가능하다"고 답했다. 트럼프는 오는 14~15일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한다.

다만 그는 "하지만 이전에도 그들과 (협상할 때) 그런 느낌이 들었던 적이 있어서 어떻게 될지 봐야 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합의가 불발된다면 "우리는 다시 그들을 마구 폭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뉴욕포스트와 인터뷰에서 지난달 1차 종전 협상처럼 파키스탄에 협상단을 보낼 계획이냐는 질문에 "파키스탄에 가는 것은 너무 멀다"며 대면 협상을 논의하기에는 "이르다"고 밝혔다.

6일 이란의 반관영 매체인 타스님통신은 종전 합의가 임박했다는 서방 보도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란 정부 관계자는 "이란은 아직 수용 불가능한 일부 조항이 포함된 미국의 제안에 공식적으로 답변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 언론의 선전은 트럼프가 최근의 적대적 행동에서 후퇴하는 것을 정당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1차 종전 협상에서 이란 협상 대표를 맡았던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국회 의장은 6일 소셜미디어 엑스(X)에 글을 올렸다. 그는 트럼프의 호르무즈해협 개방 작전이자 5일 중단된 '해방 프로젝트'와 미국 매체 '악시오스'를 함께 조롱했다. 갈리바프는 '가짜(faux)'라는 프랑스어를 이용해 "'날 믿어봐' 작전은 실패했다. 이제 일상으로 돌아가서 '가짜 악시오스(Operation Fauxios)' 작전을 벌이고 있다"고 적었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연설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연설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비핵화·호르무즈·제재·레바논, 핵심 쟁점 어떻게?
6일 악시오스는 미국과 이란이 종전 및 비핵화 기본 원칙을 포함한 1쪽짜리 양해각서(MOU) 체결을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해당 각서는 14개 항목으로 알려졌다. 이란은 지난 2일 답변서에서 9개로 이뤄진 미국 제안을 거부하고 14개 조건을 '역제안'했다. 당시 트럼프는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MOU는 최종합의를 향한 방향성을 제시하는 수준의 문서로 실제 합의에 비하면 격이 떨어진다. MOU는 미국의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 트럼프의 맏사위인 제러드 쿠슈너가 몇몇의 이란 관리들과 함께 만들었다고 알려졌다. 매체에 따르면 양측은 MOU로 방향성을 제시한 뒤 30일간의 세부 협상을 벌일 계획이다.

해당 문서에는 △이란의 우라늄 농축 중단 △미국의 이란 제재 완화 및 동결 자금 해제 △호르무즈제재 통항 제한 완화 △레바논 전역 휴전이 포함되어 있다. 미국은 지난달 7일 이란과 휴전에 들어가면서 이스라엘이 레바논에서 친(親)이란 조직 헤즈볼라와 벌이는 전투는 미국과 무관하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은 이란에 핵무기 재료인 농축 우라늄(순도 90% 이상)을 보유할 수 없다며 20년 동안 우라늄 농축을 멈추라고 요구했다. 이에 이란은 5년을 제안했다. 양측은 현재 농축 유예기간으로 12~15년을 언급하고 있다.

트럼프는 6일 PBS 인터뷰에서 이란과 협상 내용을 언급했다. 그는 이란이 가진 고농축 우라늄 비축분에 대해 "그것은 미국으로 보내게 된다"고 말했다. 이란은 지난해 미국의 핵시설 폭격 이전에 순도 60% 수준의 우라늄을 440kg 보유했다. 트럼프는 이번 합의에 이란의 지하 핵시설 가동 중단이 포함되느냐는 질문에 "맞다"고 확인했다. 그는 이란의 우라늄 농축 중단 기간이 끝나면 민간 원자력 발전용 우라늄 농축(3.67%)을 허용하는 내용이 합의에 있느냐는 질문에 "아니다"라고 답했다.

트럼프는 "이란은 오랫동안 신뢰 구축 차원에서 (핵 관련 조치들을) 이행하게 될 것"이라며 "합의가 성사된다면 이란 제재 등을 완화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나스닥종합지수는 6일 악시오스 보도 직후 각각 1.24%, 1.46%, 2.02% 올랐다. S&P500과 나스닥은 이날 상승으로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같은 날 미국 시장어서 거래된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101.27달러로 전장 대비 7.83% 내렸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도 배럴당 95.08달러로 전장 보다 7.03% 떨어져 10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지난해 6월 9일 이란 이스파한에서 촬영된 위성 사진에서 고농축 우라늄을 실은 것으로 추정되는 트럭이 지하 핵시설로 이동하고 있다.AP연합뉴스
지난해 6월 9일 이란 이스파한에서 촬영된 위성 사진에서 고농축 우라늄을 실은 것으로 추정되는 트럭이 지하 핵시설로 이동하고 있다.AP연합뉴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