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중국이 산둥 반도 인근 서해상에 인공지능(AI) 기술과 혁신적인 설계 공법을 적용한 차세대 해양 관측 부표를 실전 배치하며 해양 데이터 주권 강화에 나섰다.
7일 홍콩 영자신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중국과학보 등에 따르면, 중국과학원(CAS) 해양연구소는 자체 개발한 '편측 앵커식 지능형 자동 관측 부표'가 최근 산둥성 룽청 해역에서 해상 테스트를 마치고 공식 운용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설치된 부표는 지름 6m의 노란색 원반 형태다. 가장 큰 특징은 기존 해양공학의 상식을 뒤집은 '편측 계류' 구조를 채택했다는 점이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서방 국가들은 '중앙식 계류' 방식을 사용해왔다.
중국 연구진은 관측 케이블을 중앙 앵커 지점에서 물리적으로 분리해 한쪽 편에 매다는 설계를 세계 최초로 적용했다. 이를 통해 해상 설치 난도를 낮추고 거친 해상 환경에서도 부표의 안정성을 획기적으로 높였다.
류창화 해양연구소 관측네트워크센터 총공정사는 "이번 시스템은 원반형 부표에 편측 앵커 설계를 도입한 세계 첫 사례"라며 "기존의 기술적 한계를 극복하고 관측의 정확도를 높였다"고 강조했다.
또 단순한 관측 장비를 넘어 AI가 탑재됐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이 부표는 스마트 감지 및 자율 의사결정 기능을 갖춰, 수동적인 데이터 수집에서 벗어나 능동적인 예측과 정밀 제어가 가능하다.
이번 부표가 투입되면서 지난 16년간 해당 지점을 지켰던 3m 크기의 구형 부표는 임무를 마치고 회수됐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서해상에 지능형 관측망을 촘촘히 구축하는 것을 두고, 해양 자원 확보와 환경 감시는 물론 군사적 활용 가능성까지 염두에 둔 포석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서해는 지형적 특성상 해류와 수온 변화가 복잡해, 실시간 AI 데이터 확보가 향후 해양 주도권 다툼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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