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고위, 결혼·출산·양육 인식 조사
미혼 남녀 출산 의향 29.5%→40.7%
'자녀 있어야 한다'는 62.6%로 올라
결혼·출산 긍정↑…저출생 반등 신호
[파이낸셜뉴스] '결혼해 아이를 낳아 키우고 싶다'는 미혼 남녀가 많아졌다. 25∼49세 미혼 남녀의 결혼 의향과 출산에 대한 긍정적 인식이 최근 2년 사이 크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7일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는 제5차 결혼·출산·양육 및 정부 저출생 대책 인식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조사는 2024년 3월 전국 25∼49세 남녀를 대상으로 처음 실시된 후 매년 두 차례 같은 문항으로 이뤄지고 있다. 이번 5차 조사는 지난 3월 28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번 조사 결과를 보면, 결혼에 대한 긍정적 인식은 76.4%로 1차 조사(70.9%) 이후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미혼 남녀의 긍정 응답률은 지난해 3월 대비 9.8%p 상승한 65.7%를 기록했다.
특히 2030 여성의 결혼 의향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20대 여성의 결혼 의향은 1차 대비 8.6%p, 30대 여성은 7.0%p 상승해 인식 변화를 주도했다.
출산에 대한 태도 역시 적극적으로 변했다. '자녀가 있어야 한다'는 응답은 71.6%로 1차 조사보다 10.5%p나 상승했다.
미혼 남녀의 출산에 대한 심리적 장벽도 낮아지고 있다. '자녀가 있어야 한다'는 인식은 62.6%, '출산할 생각이 있다'는 인식은 40.7%로 1차 조사(2024년 3월) 대비 각각 12.6%p, 11.2%p 상승했다.
결혼과 출산의 긍정적 인식과 달리, 양육에 대해서는 만족도가 하락했다.
전반적인 돌봄 서비스 만족도는 80% 이상으로 높았으나, 영유아(-6.5%p)와 초등 돌봄(-8.6%p) 만족도는 직전 조사 대비 떨어졌다.
학부모들은 정책 보완점으로 영유아 가정의 경우 '이용시간 확대'를, 초등 가정의 경우 '프로그램 개선 및 서비스 질 향상'을 최우선으로 꼽았다.
저출생 문제 해결을 위한 사회적 과제로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좋은 일자리 창출 확대(83.9%)'가 가장 중요하다는 데 의견이 모였다.
일·가정 양립을 위해 맞벌이 가구는 '육아 지원 제도를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직장문화', '공적 돌봄 인프라 확대'를 핵심 과제로 꼽았다.
성별에 따른 정책 수요는 차이를 보였다. 여성들은 '유연근무 활성화(68.6%)'를, 남성들은 '세금 혜택 확대(56.5%)'를 상대적으로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거 분야에서는 '대출 소득기준 완화' 요구가 가장 높았다. 다만 20대와 미혼층 사이에서는 '청약 요건 완화 및 기회 확대'에 대한 목소리가 높았다.
저고위는 이번 결혼·출산 인식의 변화를 저출생 반등의 청신호로 평가하고, 향후 인구전략 마련에 국민의 정책 수요를 반영할 방침이다.
김진오 저고위 부위원장은 "이번 조사에서 돌봄서비스의 질적 수준과 프로그램 다양성 등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와 눈높이가 한층 높아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국민 수요에 부합하는 출산·양육 친화적 문화 조성 등을 위한 실질적인 정책적·제도적 보완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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