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호르무즈 해협에 정박 중인 HMM 화물선 '나무호' 화재 사고와 관련, 에브라힘 아지지 이란 의회 국가안보·외교정책 위원장은 "이란군이 공격하지 않았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일 한국 선박인 나무호 폭발·화재 원인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에 피격됐다고 언급했는데, 이에 대해 재차 부인한 것이다. 한국 선박과 선원들이 호르무즈 해협에 묶여 있는 것에 대해서는 "원만하게 해결될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김석기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은 7일 국회에서 아지지 위원장과의 통화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나무호 폭발·화재 사건에 대한 원인을 묻자 아지지 위원장은 이란 군이 공격하지 않았다고 답했다"고 설명했다. 아지지 위원장은 이란 혁명수비대 시라즈 지방 사령관을 역임한 바 있는 인물이다.
앞서, 주한 이란대사관은 지난 6일 나무호 화재에 대해 "한국 선박 피해사건에 이란군이 개입했다는 어떠한 주장도 단호히 거부하며 전면 부인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란 관영 언론인 프레스TV가 "해상 규정을 위반한 한국 선박을 표적으로 삼은 것은 이란이 자국의 주권적 권리를 무력으로 집행한 것"이라고 보도하면서 이란 측 주장이 엇갈렸다.
이에 대해 아지지 위원장은 주한 이란대사관의 입장이 정부의 공식 입장임을 재확인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 위원장은 아지지 위원장이 "언론사 보도는 이란 정부의 공식 입장이 아니라고 했다"며 "'만약 이란이 정말 한국 선박을 표적으로 삼아 공격했다면, 용감하고 당당하게 정부와 군이 발표 했을 것이다.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현재 호르무즈 해협에는 한국 선박 26척, 선원 160명의 발이 묶여 있는 상황이다. 중동 전쟁 이후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한 뒤 2달여간 이곳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이에 대한 한국의 우려를 전달하자 아지지 위원장이 "한국 측 사정을 잘 알고 원만하게 해결될 것이라는 취지로 여러 번 이야기 했다"며 "대한민국 국민을 각별히 관심을 갖고 보호해 달라는 취지로 요구하니 '당연히 그렇게 하겠다'고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한편, 아지지 위원장은 한-이란 간 의회 외교도 활성화하자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아지지 위원장은 대단히 한국에 우호적이었고, 한국과 이란의 의회간 교류도 활성화시키자고 했다"며 "아지지 위원장이 본인도 서울에 오고 싶다고 했고, 저한테 이란에 방문해 달라고 했다"고 밝혔다.
haeram@fnnews.com 이해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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