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사회

"상극 정상" 트럼프·룰라 백악관 회동…관세 갈등 봉합 시도

김경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5.08 05:24

수정 2026.05.08 05:21

정치 성향 극명한 두 정상 첫 회담
무역·관세 문제 집중 논의
트럼프 "회담 매우 잘 진행됐다"
브라질산 50% 관세 갈등 재조명
양국 관계 복원 가능성 주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26일(현지 시간)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정상회의가 열린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26일(현지 시간)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정상회의가 열린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첫 정상회담을 가졌다. 정치 성향과 외교 노선에서 극명한 차이를 보여온 두 정상이 무역과 관세 문제를 놓고 관계 복원에 나선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아주 역동적인 브라질 대통령과의 회담을 방금 마쳤다"며 "무역과 관세를 포함한 여러 사안을 논의했고 회담은 매우 잘 진행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양국 대표단이 주요 사안을 계속 논의할 예정"이라며 "필요하다면 수개월 내 추가 회담도 열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회담은 정치적으로 '상극'으로 불려온 두 정상의 만남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끌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보수·우파 진영을 대표하는 인물이고, 룰라 대통령은 남미 좌파 진영의 상징적 정치인으로 꼽힌다.

양측 갈등은 지난해 관세 문제를 계기로 정점에 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브라질산 수입품에 기본관세 10%에 추가관세 40%를 더한 총 50% 관세를 부과했다가 이후 철회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과 가까운 우파 성향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이 쿠데타 모의 혐의로 재판받는 상황을 거론하며 브라질 정부를 비판했다. 이에 대해 룰라 대통령은 미국의 내정 간섭이라고 반발하며 공개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비난했다.

룰라 대통령은 지난 2월에도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해 "세계의 황제가 되려는 듯 행동한다"고 비판한 바 있다.

다만 양측은 최근 관계 개선 가능성도 보여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말 룰라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한 뒤 "나는 룰라를 좋아한다. 아주 좋은 대화를 나눴다"고 언급했다.

이번 정상회담은 당초 취재진에 일부 공개될 예정이었지만 최종적으로 비공개 진행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외국 정상과 회담할 때 통상 회담 초반을 생중계하고 취재진 질문을 장시간 받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일각에서는 돌발 발언이나 공개 충돌 가능성을 우려한 룰라 대통령 측이 비공개를 요청했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룰라 대통령의 미국 방문은 올해 초 양국 정상 간 전화 통화에서 합의됐으며 당초 3월로 예정됐지만 미국·이란 전쟁 등의 영향으로 연기된 바 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