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일·드론 공격도 중단 방침
우크라이나에도 휴전 동참 요구
동시에 키이우 대규모 타격 경고
[파이낸셜뉴스] 러시아가 제2차 세계대전 전승절을 맞아 오는 8~10일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사흘간 휴전을 선언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7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겸 러시아군 최고사령관의 결정에 따라 특별군사작전 구역 내 모든 러시아군 부대가 적대 행위를 전면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번 휴전은 8일부터 10일까지 사흘간 진행된다. 앞서 러시아 국방부는 지난 4일 휴전 기간을 이틀로 발표했지만 하루 연장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휴전 기간 우크라이나 영토 깊숙한 지역의 군사시설과 군수산업체, 기반시설 등에 대한 미사일·포병·드론 공격도 중단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러시아는 강한 경고 메시지도 함께 내놨다. 국방부는 "우크라이나군이 휴전을 위반하거나 러시아 영토 내 인구 밀집지역과 시설을 공격할 경우 적절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키이우 정권이 모스크바 전승절 81주년 기념행사를 방해하려 할 경우 러시아군은 키이우 중심부에 대규모 미사일 공격을 가할 것"이라며 "키이우 시민과 외국 공관 직원들은 도시를 떠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경고했다.
러시아는 오는 9일 모스크바 붉은광장에서 열리는 전승절 열병식 안전 문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의 드론·미사일 공격 가능성을 우려해 군사장비 퍼레이드를 일부 축소하고 푸틴 대통령 경호도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휴전 선언을 신뢰하지 않는 분위기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가 앞서 이틀간 휴전을 선언했을 당시 "5일에서 6일로 넘어가는 0시부터 우리도 휴전에 들어간다"고 밝혔지만 이후 러시아군 공습이 계속됐다며 이를 휴전 위반이라고 비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의 일방적 휴전 선언이 실제 전투 중단보다 전승절 행사 안전 확보를 위한 정치적 목적에 가깝다고 의심하는 입장이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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