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룰라 "트럼프, 쿠바 침공 계획 없다고 했다"

김경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5.08 08:10

수정 2026.05.08 08:09

룰라 정상회담 뒤 관련 발언 공개
최근 군사 위협 발언과 온도차
쿠바 문제 놓고 브라질 중재 가능성
미국·브라질 관계 개선 흐름도 주목
중남미 외교전 새 변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 뉴시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쿠바를 침공할 계획은 없다"는 말을 들었다고 밝혔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쿠바 점령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압박 수위를 높였던 만큼 발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브라질 현지 매체 G1에 따르면 룰라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미·브라질 정상회담 직후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에서 쿠바 침공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룰라 대통령은 "쿠바가 미국의 경제 봉쇄를 끝낼 수 있는 해법을 찾기를 바란다"며 쿠바 문제 해결을 위해 미국과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도 전했다.

브라질 외교 소식통은 이번 정상회담이 양국 무역 관계 정상화와 긴장 완화를 위한 차원에서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최근 미국과 쿠바 관계는 급격히 악화된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1월 이후 베네수엘라산 원유를 포함한 쿠바행 에너지 공급망을 사실상 차단하며 강경 압박에 나섰다. 미국은 쿠바에 대해 공산당 1당 체제 폐기와 정치범 석방 등을 요구하고 있다.

원유 공급이 막히면서 쿠바는 극심한 에너지 위기를 겪고 있다. 전국적인 대정전 사태까지 발생하며 경제난도 심화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쿠바를 향해 거친 발언을 이어왔다. 지난 3월에는 쿠바를 "돈도, 석유도 없는 파산 국가"라고 부르며 "쿠바를 점령하는 것은 영광이자 멋진 일"이라고 말한 바 있다.

또 4월 말에는 이란 전쟁 종료 이후 "거의 즉시" 쿠바를 장악하겠다고 언급하면서 군사 개입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이에 대해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대통령은 미국과의 대화 가능성은 열어두면서도 정치 체제와 헌법 질서는 협상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그는 미국이 군사 행동에 나설 경우 끝까지 저항하겠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번 발언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 군사 행동보다는 압박과 협상 병행 전략으로 방향을 조정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