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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기업 한상훈 대표, 제주대에 2000만원 또 기탁… 10년 약속 지킨 '인재 사랑'

정용복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5.09 12:44

수정 2026.05.09 13:15

2016년 첫 기부 이후 꾸준한 약정 이행
총 2억2000만원 중 1억8000만원 납부
2022년 개교 70주년에도 1억원 쾌척
건물 도장·방수 전문기업 성장 뒤 환원
"학생들과의 약속 끝까지 지키겠다"
제주대 "나눔의 가치 보여준 살아 있는 교육"

한상훈 한민기업㈜ 대표. 한 대표는 2016년부터 제주대학교 발전기금 기탁을 이어오며 지역 인재 양성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번 2000만원 추가 기탁으로 누적 납부액은 1억8000만원이 됐다. /사진=제주대학교 제공
한상훈 한민기업㈜ 대표. 한 대표는 2016년부터 제주대학교 발전기금 기탁을 이어오며 지역 인재 양성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번 2000만원 추가 기탁으로 누적 납부액은 1억8000만원이 됐다. /사진=제주대학교 제공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제주지역 전문건설업체 대표가 10년 가까이 이어온 대학 발전기금 약속을 다시 지켰다. 기업을 키운 힘을 지역 인재 양성으로 되돌리는 꾸준한 기부가 제주사회에 따뜻한 울림을 주고 있다.

9일 제주대학교에 따르면 한민기업㈜ 한상훈 대표는 지난 6일 대학 산학협력관에서 제주대에 발전기금 2000만원을 전달했다.

이번 기탁은 한 대표가 제주대와 맺은 총 2억2000만원 발전기금 약정을 이행하는 과정에서 이뤄졌다. 한 대표는 2016년 첫 기부를 시작한 뒤 올해까지 10년째 발전기금 기탁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2000만원을 포함한 누적 납부액은 1억8000만원이다.

한 대표의 기부는 한 번의 선행이 아니라 긴 약속에 가깝다. 2016년부터 매년 뜻을 보태며 대학 발전과 학생 지원에 힘을 보탰다. 2022년 제주대 개교 70주년 행사에서도 발전기금 1억원을 쾌척했다. 경영대학원 장학금과 사회과학대학 지원금, 대학 운영 지원금 등 대학 곳곳에 그의 기부가 쌓였다.

한 대표는 "2016년에 맺은 약속은 금액을 전달하는 일이 아니라 제주의 미래를 짊어질 학생들과의 약속이었다"며 "남은 약정 금액도 기쁜 마음으로 이행해 학생들의 꿈을 끝까지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한민기업은 2007년 설립된 도장·방수 전문기업이다. 한 대표는 군 복무와 직장생활을 거친 뒤 일본 오사카에서 8년 넘게 건물을 보호하고 부식을 막는 도장 기술을 익혔다. 이후 고향 제주에서 현장 경험을 더 쌓고 창업했다. 회사 이름에도 가족을 향한 마음을 담았다. '한'은 한상훈 대표의 성에서, '민'은 두 딸의 이름 첫 글자에서 따왔다.

기업 성장의 바탕은 성실과 신뢰였다. 한민기업은 도장공사와 방수공사 분야에서 전문 시공 능력을 쌓아왔다. 2014년부터 제주지역 도장공사 분야에서 높은 시공 능력을 인정받으며 지역 전문건설업계에서 신뢰를 키웠다.

한 대표가 기업 운영에서 가장 앞세운 원칙은 안전과 신용이다. 시공 현장의 안전사고 예방, 고객과의 신뢰, 직원 간 조직력을 기업의 기본으로 삼았다. 직원 자녀가 고등학교나 대학교에 입학할 때 입학 특별금을 지급하는 등 회사 안의 나눔도 이어왔다.

양덕순 제주대학교 총장(왼쪽 네번째)과 한상훈 한민기업㈜ 대표(왼쪽 다섯번째), 제주대학교·한민기업 관계자들이 5월 6일 제주대 산학협력관에서 열린 발전기금 전달식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상훈 대표의 발전기금 기탁은 2016년부터 10년째 이어진 지역기업의 인재 양성 지원 사례다. /사진=제주대학교 제공
양덕순 제주대학교 총장(왼쪽 네번째)과 한상훈 한민기업㈜ 대표(왼쪽 다섯번째), 제주대학교·한민기업 관계자들이 5월 6일 제주대 산학협력관에서 열린 발전기금 전달식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상훈 대표의 발전기금 기탁은 2016년부터 10년째 이어진 지역기업의 인재 양성 지원 사례다. /사진=제주대학교 제공


지역사회 환원도 꾸준했다. 한 대표는 조천라이온스클럽 회장과 영주로터리클럽 봉사위원장 등을 지내며 봉사활동에 참여했다. 조천읍 지역 독거노인을 위한 효도 관광을 지원했고, 모교인 조천중학교 학생들에게도 매년 장학금을 전해 왔다.

한 대표는 평소 "봉사는 머리로 하는 게 아니라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진심과 실천"이라고 말해 왔다. 기업이 거둔 이익은 기업 혼자 만든 성과가 아니며 지역사회와 함께 나눠야 한다는 경영 철학이 제주대 발전기금으로도 이어졌다.

제주대 입장에서도 이번 기탁은 지역 기업과 대학이 함께 인재를 키우는 선순환 사례다. 지역 기업이 성장의 결실을 대학에 돌려주고 대학은 장학과 교육·연구 지원으로 지역의 미래 인재를 키우는 구조다.


양덕순 제주대 총장은 "2억2000만원이라는 큰 뜻을 세우고 1억8000만원에 이르기까지 묵묵히 약속을 지켜온 신의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이 나눔이 학생들에게 약속의 소중함과 나눔의 가치를 보여주는 살아 있는 교육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대 발전기금은 학생 장학과 교육환경 개선, 연구 지원 등에 활용될 예정이다.
한 대표의 남은 약정 이행까지 더해지면 한민기업의 제주대 발전기금은 총 2억2000만원에 이르게 된다.

jyb@fnnews.com 정용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