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무부는 8일(현지시간) 중국 기업 3곳과 이란 기관 1곳 등 총 4개 기관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제재 대상은 중국 위성 지상국 운영업체 디 어스 아이, 지리공간 정보업체 미자비전, 위성영상 기업 창광위성기술, 그리고 이란 국방수출센터다.
미국 정부는 이들 기업이 이란에 위성 이미지를 제공해 미군과 동맹국 군사시설 위치를 파악하도록 지원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창광위성기술은 미국의 대이란 군사작전 '에픽 퓨리' 기간 중 중동 지역 미군 시설 관련 영상을 제공한 것으로 지목됐다.
창광위성기술은 과거에도 친이란 예멘 후티 반군에 위성 정보를 제공해 홍해에서 미군 군함을 겨냥하는 데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이번 제재를 통해 중국 기업들의 대이란 군사 지원 네트워크를 차단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성명을 통해 "이번 조치는 이란 지원에 가담한 중국 기업들에 책임을 묻는 것"이라며 "이란의 군사 및 방산 기반을 지원하는 제3국 기업과 개인에 대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국빈 방문을 앞두고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주 베이징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양측은 이란 문제와 호르무즈 해협 봉쇄 문제를 핵심 의제로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미국은 중국에 대해 이란을 협상 테이블로 복귀시키기 위한 압박 역할을 확대하라고 요구해왔다. 중국이 이란의 주요 원유 수입국이자 전략적 우방이라는 점에서 대이란 영향력을 활용하라는 요구다.
시장에서는 이번 제재가 미·중 정상회담의 긴장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다만 미국이 중국과의 협상 국면에서도 이란 문제를 별도의 전략 축으로 관리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미·중 관계와 중동 정세에 동시에 영향을 줄 변수로 평가된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