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유명 치킨 프랜차이즈 페리카나가 최근 인공지능(AI)으로 제작한 광고 영상이 '불륜 희화화 및 미화' 논란에 휩싸이자 결국 공식 사과하고 해당 영상을 모두 삭제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페리카나는 자사 공식 SNS 채널을 통해 최근 업로드한 논란의 콘텐츠에 대한 사과문을 게재했다.
페리카나 측은 "제작 과정에서 표현의 적절성과 사회적 인식에 대해 충분히 고려하지 못한 채 게시되어 많은 분께 불쾌감과 우려를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문제가 된 게시물은 현재 삭제 조치했으며, 앞으로는 콘텐츠 기획 및 검수 과정 전반을 더욱 면밀히 점검해 유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논란의 중심에 선 광고는 AI 기술을 활용해 제작된 영상으로, 프라이드치킨 부부 사이에서 양념치킨 아기가 태어난다는 황당한 설정으로 시작된다.
산부인과에서 자신과 전혀 닮지 않은 아기를 본 남편(프라이드치킨)은 과거 부부의 결혼식장에 나타나 아내를 안아 올렸던 '남사친(남자 사람 친구)'을 의심하며 분노한다. 이어진 회상 장면에서는 실제로 아내가 해당 남사친과 몰래 입을 맞추는 등 외도를 저지른 정황이 노골적으로 묘사된다.
문제의 연출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남편이 분노하는 모습을 지켜보던 펠리컨 여의사 캐릭터는 "화낼 땐 은근 섹시하다"며 호감을 표한다. 영상 말미에는 아내의 외도에 충격을 받고 홀로 술을 마시는 남편에게 여의사가 다가가 노출 의상을 입고 춤을 추며 "복수해야죠"라고 유혹하고, 남편이 코피를 흘리며 흔들리는 모습으로 영상은 끝이 난다.
해당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프랜차이즈의 공식 홍보물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저급하다며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에서는 "시작부터 끝까지 불쾌하다", "불륜이라는 민감한 소재를 재미도 없이 가볍게 소비했다", "기괴한 AI 캐릭터 디자인마저 거부감이 든다", "어느 누구도 내부에서 이 기획을 막지 않았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일각에서는 이 광고가 최근 온라인상에서 화제와 비판을 동시에 받았던 이른바 '딸기녀(바람을 피우며 임신과 출산을 반복하는 B급 AI 릴스 영상)' 콘텐츠를 패러디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현재 해당 콘텐츠는 페리카나 공식 계정에서 모두 삭제됐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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