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햇빛 이어 AI도 공공재로 제시
도민 대상 AI 사용 토큰 배정 구상
지자체 통합 계약으로 이용 단가 절감
AI 바우처·통합 플랫폼 운영 추진
농업·관광·소상공인 활용 교육 확대
"디지털 격차 줄이고 AI 선도도시로"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위성곤 더불어민주당 제주특별자치도지사 후보가 인공지능(AI)을 도민 누구나 쓰는 생활 인프라로 만들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개인이 각자 비싼 구독료를 내는 방식이 아니라 제주도가 통합 계약과 바우처 방식으로 AI 이용권을 제공해 디지털 격차를 줄이겠다는 내용이다.
위 후보는 10일 '제주 AI 보편적 복지, 생성형 공공재 전환 및 디지털 격차 해소 정책'을 발표했다.
위 후보는 "제주의 바람과 햇빛이 공공재이듯 AI도 도민 모두의 권리로 보장돼야 한다"며 "연령과 소득, 거주지에 관계없이 도민 누구나 최신 AI 기술을 누리는 AI 보편적 기본권을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공약은 AI를 교육·행정·산업·문화 활동에 필요한 기본 인프라로 보겠다는 데 초점을 뒀다.
위 후보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자체 차원의 '용량제' 통합 계약 방식을 제시했다. 도민 전체를 하나의 구매 집단으로 묶어 글로벌 AI 기업과 대량 구매 계약을 체결하고 이용 단가를 낮추겠다는 방식이다.
용량제는 사용자가 AI를 쓸 때 필요한 처리량을 토큰 단위로 배정하는 구조다. 위 후보는 도민 1인당 매월 일정량의 'AI 사용 토큰'을 무상 또는 저가로 제공하고 기본 용량을 넘기면 낮은 비용으로 추가 구매할 수 있게 하겠다고 설명했다.
공공 접속 창구도 만든다. 도민이 제주도가 운영하는 단일 플랫폼에 접속해 여러 AI 서비스를 이용하도록 하고 AI 바우처 통합 관리 체계도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인공지능 활용 지원 조례' 제정과 AI 바우처 통합 관리 플랫폼 운영을 추진한다.
공공기관을 AI 기술 허브로 활용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제주지역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생성형 AI API 통합 인프라를 구축하고 평생교육기관과 연계해 AI·디지털 배움 교육을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API는 서로 다른 소프트웨어와 서비스가 연결되도록 해주는 기술 규격이다. 여러 AI 서비스를 하나의 플랫폼에서 활용하는 데 필요한 기반이다.
위 후보는 "AI 활용 데이터를 지역산업 고도화에도 쓰겠다"고 밝혔다. 제주빅데이터센터의 핵심 데이터와 도민의 AI 활용 데이터를 결합해 맞춤형 서비스를 개발하고 관광, 농업, 소상공인 지원에 활용하는 '데이터 댐' 구축도 제시했다. 데이터 댐은 흩어진 데이터를 모아 분석하고 산업과 행정 서비스에 활용하는 체계다.
AI 문해력 교육도 강화한다. 농업인은 작황 예측과 판매 자료 분석에, 소상공인은 홍보문 작성과 고객 응대에, 관광업계는 다국어 안내와 콘텐츠 제작에 AI를 활용할 수 있다. 위 후보는 직업과 세대별 수요에 맞춘 교육을 통해 도민이 AI를 실제 업무에 쓰도록 돕겠다고 했다.
공공 AI 정책이 실제로 작동하려면 개인정보 보호와 데이터 주권, 예산 부담, 민간 플랫폼 의존 문제도 함께 다뤄야 한다. 도민의 AI 사용 데이터가 어디에 저장되고 어떻게 활용되는지, 공공 플랫폼이 특정 기업 서비스에 종속되지 않도록 어떤 기준을 둘지도 향후 과제다.
위 후보는 "AI 활용 능력에 따른 사회적 불평등을 줄이고 제주를 대한민국 AI 실증 및 데이터 선도 거점으로 키우겠다"며 "'AI 민주주의 조례'를 제정해 공공 중심 AI 생태계 모델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jyb@fnnews.com 정용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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