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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전승절 행사후 "우크라 '특별군사작전' 끝나가고 있다고 생각"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5.10 14:18

수정 2026.05.10 14:17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붉은광장에서 열린 전승절 기념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UPI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붉은광장에서 열린 전승절 기념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UPI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이 종식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9일(현지시간) BBC방송 등 외신은 이날 모스크바 붉은 광장에서 열린 제2차세계대전 승전 기념일(전승절) 열병식을 마친 후 푸틴 대통령이 기자들과 만나 "이번 사안(우크라이나 전쟁)이 결말을 향해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에서 진행 중인 '특별 군사 작전'을 언급하면서 우크라이나 정부에 대한 서방의 지원을 강하게 비난했다.

기자회견에서 서방 국가들이 우크라이나에 지원을 약속한 뒤 오히려 러시아와의 대결을 부추겼으나 "이번 전쟁의 끝이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진행된 전승절 연설에서 푸틴 대통령은 이번 전쟁을 '정의로운 전쟁'이라고 부르고 정당성을 부여하며 우크라이나를 비난했다.



올해 전승절 열병식은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 가능성 등 보안 우려로 인해 예년에 비해 크게 축소된 규모로 진행됐다.
이번 행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재로 극적으로 타결된 휴전 합의 덕분에 우려했던 무력 충돌이나 공격 없이 행사는 마무리됐다.
그러나 지난 20년 만에 처음으로 전차와 미사일 등 주요 군사 장비가 등장하지 않아 러시아의 군사력을 과시하던 과거 모습과는 대조를 이뤘다.
열병식에는 북한군도 참가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외신들은 이날 인터넷이 차단되고 4년간 진행된 전쟁에 따른 피로 여파로 푸틴의 연설에 대한 일부 모스크바 시민들의 반응은 냉담했다고 전했다.

향후 협상 계획에 대해 푸틴 대통령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만남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엄격한 전제 조건을 내걸었다.

이날 푸틴은 젤렌스키 대통령을 러시아가 아닌 장소에서도 만날 수 있다고 시사했다.

그러나 이것은 장기적 역사적인 관점의 평화 협정을 위한 최종 합의 후 서명을 하는 마지막 단계에서만 가능할 것이라고 단서를 달았다.

푸틴 대통령은 유럽과 새로운 안보 합의를 논의할 생각이 있다며 그 협상 상대로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독일 총리를 선호한다고 했다.

슈뢰더는 푸틴과 친한 사이로 러시아 국영 에너지 기업에서도 재직한 적이 있어 논란의 소지가 있다고 BBC는 전했다.


이 방송은 이번 임시 휴전 합의에서 양국이 포로 1000명씩을 교환하기로 했으나 푸틴은 우크라이나측으로부터 전해 들은 것이 없다고 밝혔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