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개 유형 101개교 성과 고도화
교육공동체 협의로 자율편성 확대
고교학점제 읍면 학교 안착 지원
AI 수강신청·미이수 예방체계 가동
공립 대안교육 모델도 새로 마련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학생이 적성과 진로에 따라 과목과 교육과정을 선택하는 제주형 맞춤교육 확대 방안이 제주도교육감 선거 공약으로 제시됐다. 제주형 자율학교 운영을 고도화하고 고교학점제 안착과 공립 대안교육 모델까지 묶어 학생 선택권을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김광수 제주특별자치도교육감 예비후보는 10일 학생 선택 중심의 맞춤형 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김 예비후보는 우선 제주형 자율학교 운영 수준을 높이겠다고 했다. 제주형 자율학교는 학교가 지역과 학생 특성에 맞춰 교육과정을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모델이다.
제주형 자율학교는 2022년 55개교에서 출발해 현재 15개 유형 101개교로 확대됐다. 글로벌역량학교, IB학교, 다혼디배움학교, 건강생태학교, 디지털학교, 마을생태학교, 문예체학교, 세계시민학교, 인성학교, 제주문화학교 등 학교 특색에 맞춘 모델이 운영되고 있다. 교육과정을 자율화·다양화·특성화하는 제주 교육자치의 대표 사업으로 자리 잡고 있다.
김 예비후보는 "학교장의 교육과정 자율편성 비율을 높이되 학교장 단독 결정 방식은 피하겠다"고 밝혔다. 교사와 학부모 등 학교 교육공동체의 민주적 협의 절차를 의무화해 학교 자율권과 책임성을 함께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운영 성과를 점검하는 장치도 마련한다. 김 예비후보는 '제주형 자율학교 우수 인증제'를 신설해 성과가 확인된 모델을 도내 일반 학교와 공유하겠다고 했다. 특정 학교의 실험에 그치지 않고 공교육 전반의 교육과정 개선으로 확산시키겠다는 취지다.
고교학점제 안착도 주요 공약으로 제시했다. 고교학점제는 학생이 진로와 적성에 따라 과목을 선택하고 이수 기준을 채우면 졸업하는 제도다. 학생 선택권을 넓히는 장점이 있지만 읍면 지역 학교는 개설 과목과 교원 수급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김 예비후보는 읍면 지역 학교에서도 고교학점제가 차질 없이 운영되도록 'AI 기반 수강신청 지원 시스템'을 가동하겠다고 했다. 학생의 진로와 이수 현황을 바탕으로 과목 선택을 돕고 미이수 예방 보충 체계도 함께 운영하겠다는 계획이다.
교원의 교육과정 연구를 돕기 위한 '자율 연구년제' 확대도 제시했다. 학교가 다양한 교육과정을 운영하려면 교사의 연구와 수업 설계 역량이 함께 뒷받침돼야 한다는 판단이다.
글로벌 교육 교류도 확대한다. 김 예비후보는 IB학교를 중심으로 해외 학교와의 공동수업 등 글로벌 교류 프로그램을 넓히겠다고 밝혔다. IB는 탐구와 토론, 글쓰기 중심 수업을 강조하는 국제 교육과정이다.
정규 교육과정에 적응이 어려운 학생과 학교 밖 청소년을 위한 '제주형 공립 대안교육 모델'도 새로 마련한다. 위기학생을 학교 밖으로 밀어내지 않고 공교육 안에서 끝까지 책임지는 체계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김 예비후보는 "아이들은 저마다 다른 속도와 방향으로 자라난다"며 "제주특별법의 교육자치 권한을 활용해 학생이 배우고 싶은 것을 선택할 수 있는 학교 체제를 도내 전역으로 넓히겠다"고 말했다.
jyb@fnnews.com 정용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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