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교육일반

한국어 배우는 외국학생 23만 돌파… 지원 예산은 '들쑥날쑥'

김만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5.10 12:06

수정 2026.05.10 12:06

해외 한국어반 학교 5년새 54% 급증, 우즈베키스탄·동남아 중심 확산세 뚜렷


최근 5년간 해외 한국어반 개설 현황
최근 5년간 해외 한국어반 개설 현황
구분 2021년 2025년 증감률
대상 국가 42개국 47개국 11.9% 증가
개설 학교 수 1,806교 2,777교 53.8% 증가
수강 학생 수 170,563명 236,089명 38.4% 증가
(교육부)

[파이낸셜뉴스] 해외에서 한국어를 정규 과목으로 배우는 학생이 23만명을 넘어섰다. 한국어반을 개설한 외국 학교도 1년 새 10% 가까이 늘었다. 그러나 정작 이를 뒷받침하는 정부 지원 예산은 증감을 반복하며 안정적인 흐름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0일 교육부 자료에 따르면, 2025년 기준 해외 정규 초중등학교 중 한국어반을 운영 중인 학교는 2777교로 전년도 2526교 대비 9.9% 증가했다. 한국어반 수강 학생은 같은 기간 22만2469명에서 23만6089명으로 6.1% 늘었다.

5년 전인 2021년과 비교하면 학교 수는 53.8%, 학생 수는 38.4% 각각 급증했다.

■우즈베키스탄·동남아가 이끈 확산

증가세를 견인한 것은 중앙아시아와 동남아시아였다. 국가별로 우즈베키스탄이 전년보다 68교 늘어 증가 폭이 가장 컸고, 뒤를 이어 스리랑카가 43교, 베트남이 37교, 필리핀이 26교, 브라질이 24교, 미국이 21교 순으로 늘어났다.

특히 우즈베키스탄은 학생 수에서도 두드러졌다. 2021년 7980명에서 2025년 2만2936명으로 4년 만에 3배 가까이 불어났다. 베트남도 2021년 34교, 4569명에서 2025년 169교, 3만3271명으로 같은 기간 학교 수는 5배, 학생 수는 7배 이상 증가했다. K-드라마·K-팝 등 한류 콘텐츠의 파급 효과가 언어 교육 수요로 직결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반면 같은 기간 뚜렷한 감소세를 보인 국가도 있다. 대만은 2021년 63교에서 2025년 33교로 절반 가까이 줄었고, 인도네시아는 2024년 79교에서 2025년 62교로 17교 감소했다. 학생 수 기준으로는 태국이 4만6000명대에서 정체 상태다. 전반적인 확산세 속에서도 지역별 편차가 뚜렷하다는 점은 단순한 성공 서사로만 읽기 어렵게 만든다.

■예산은 '일보 후퇴'…지속성이 변수

문제는 뒷받침 예산의 흐름이 고르지 않다는 점이다. 교육부의 '해외 초중등학교 한국어 채택 지원' 사업 예산은 2024년 162억9700만원에서 2025년 154억7600만원으로 약 8억원 줄었다. 수요가 늘어나는 시점에 예산이 되레 감소한 것이다. 올해인 2026년에는 173억400만원으로 다시 증가했지만, 이 같은 불안정한 흐름이 현지 사업 연속성을 해칠 수 있다는 우려가 교육 현장에서 제기된다.

교육부는 한국어반 확산 요인으로 K-컬처와 한국 유학 수요 증대, 한국어반 운영비 및 교재 지원, 현지 한국어 교원 양성·연수, 한국교육원의 네트워크 활용 등을 꼽았다.

국회 교육위원회 김문수 의원은 "한류와 정부 지원이 맞물려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면서도 "관련 예산이 꾸준히 증액될 수 있도록 챙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47개국, 2777개 학교에서 한국어 수업이 열리는 시대가 됐다.
이 흐름을 정책이 얼마나 안정적으로 받쳐줄 수 있느냐가 앞으로의 과제로 남는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