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개 해수욕장 운영기간 통일
지난해보다 개장기간 6일 확대
파라솔 2만원·평상 3만원 유지
이호테우·협재 밤 9시까지 운영
함덕은 반려동물 펫비치 계속
안전관리 인력 315명으로 확대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제주 해수욕장이 올해 더 오래 개장하고 이용 부담은 낮춘다. 여름 관광 수요를 넓히고 도민과 관광객이 체감하는 피서 비용을 낮추려는 시도이다.
10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올해 도내 12개 해수욕장은 오는 6월 24일부터 9월 6일까지 운영된다. 지난해 운영기간 69일보다 6일 늘어난 75일이다. 지난해까지 해수욕장별로 달랐던 운영기간도 올해부터는 12개소 모두 같은 기간으로 맞춘다.
제주도는 지난 4월 30일 해수욕장 소재 마을 이장과 청년회장 등이 참석한 '2026년 상반기 해수욕장협의회'를 열고 편의용품 가격과 개장기간, 운영시간 등을 확정했다.
■ 피서 비용 낮춘다… 파라솔·평상 가격 3년째 유지
올해 해수욕장 운영의 핵심은 '부담 낮추기'다. 제주도는 함덕, 이호테우, 중문색달 등 도내 12개 해수욕장 모두 파라솔 2만원, 평상 3만원을 적용한다. 편의용품 가격은 3년째 기존보다 50% 낮춘 수준으로 유지된다.
해수욕장 편의용품 가격은 여름철 제주 관광의 체감 비용과 맞닿아 있다. 숙박과 음식, 이동 비용에 더해 해변 이용료까지 높아지면 가족 단위 피서객의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제주도가 편의용품 가격을 묶어 둔 것도 물가 안정 기조 속에서 도민과 관광객의 이용 부담을 줄이려는 조치다.
가격 기준을 12개 해수욕장에 동일하게 적용한 점도 의미가 있다. 해수욕장마다 이용료가 다르면 관광객 입장에서는 정보를 따로 확인해야 하고 현장 혼선도 생길 수 있다. 같은 가격 기준은 이용객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 해수욕장 운영의 신뢰도를 높일 수 있다.
■ 개장 75일로 확대… 야간 운영·펫비치로 수요 넓혀
운영기간도 늘었다. 올해 제주 해수욕장은 6월 24일 개장해 9월 6일까지 75일간 운영된다. 지난해보다 6일 길다. 6월 말부터 9월 초까지 해수욕장 이용 기간을 넓혀 여름 관광 수요를 분산하고 주변 상권 소비로 연결하겠다는 구상이다.
기본 운영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다. 피서객이 몰리는 7월 15일부터 8월 15일까지는 일부 해수욕장의 운영시간이 늘어난다. 삼양·월정해수욕장은 오후 8시까지 운영한다. 야간 조명시설을 갖춘 이호테우·협재해수욕장은 오후 9시까지 연장 운영한다.
함덕해수욕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반려동물과 함께 물놀이를 할 수 있는 특화해수욕장 '펫 비치'로 운영된다. 제주도는 2024년 말 기준 반려동물 양육 인구가 1546만명으로 국민 10명 중 3명 수준이라는 점을 들어 반려동물 동반 수요를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펫 비치는 제주 해수욕장 이용 방식이 달라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반려동물과 함께 여행하는 수요가 늘면서 해변 이용도 가족 단위 중심에서 반려동물 동반형으로 확장되고 있다. 다만 일반 이용객 편의와 위생, 안전관리도 함께 챙겨야 하는 만큼 특화해수욕장 운영 기준이 중요해졌다.
제주도는 올해 해수욕장 이용객 목표를 160만명으로 잡았다. 지난해 144만명보다 약 10% 많은 규모다. 지난해에는 함덕해수욕장 70만명, 협재해수욕장 14만명 등 도내 12개 해수욕장에 144만명이 찾았다.
■ 안전인력 315명 투입… 수질·해파리 정보도 공유
운영기간이 길어지고 야간 운영이 확대되는 만큼 안전관리도 강화된다. 제주도는 올해 해수욕장 안전관리 인력을 지난해 288명보다 27명 늘린 315명으로 확대한다. 소방 12명, 행정 12명, 안전관리자 12명, 민간안전요원 279명이 투입된다.
개장 전에는 소방과 행정시 등 관계기관이 합동 안전점검을 벌인다. 물놀이 구역과 안전시설, 구조 장비, 야간 조명, 편의시설 등을 사전에 확인해 안전사고를 줄인다는 방침이다.
청정 해변 관리도 함께 추진된다. 제주도는 관광객과 도민이 하루 30분씩 해변 쓰레기를 줍는 쓰담달리기, 이른바 플로깅 시간을 운영한다. 수질 검사와 해파리 발생 정보도 실시간 공유한다.
해수욕장은 제주 여름 관광의 대표 자원이지만 안전사고와 해양쓰레기, 수질 관리, 해파리 발생에 민감하다. 방문객을 늘리는 것만큼 깨끗하고 안전한 해변을 유지하는 일이 관광 경쟁력과 직결된다.
제주도는 올해 조기 개장과 특화해수욕장 운영을 통해 방문객을 늘리고 해수욕장 주변 상권 소비로 이어지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운영기간 확대, 가격 안정, 안전관리 강화, 청정 해변 관리를 한 묶음으로 추진해 여름 관광의 체감 만족도를 높이겠다는 방향이다.
김종수 제주도 해양수산국장은 "도민과 관광객이 안심하고 찾을 수 있는 해수욕장을 만들겠다"며 "수질 관리와 해파리 정보 제공, 안전관리 인력 운영까지 빈틈없이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jyb@fnnews.com 정용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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