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미국 정부가 이란에 보낸 최신 평화 제안에 대한 답변을 기다리고 있는 가운데 9일(현지시간) 현재까지 뚜렷한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AFP와 자유유럽방송(RFE) 등 외신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미국의 종전 제안에 대한 이란의 답변을 8일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으나 하루가 지난 이날 오후 현재까지도 양측은 관련한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측이 제시한 평화안은 약 1쪽 분량의 메모로 전투 중단 및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포함하고 있으며 이란의 우라늄 농축 권한을 포함한 일부 문제는 추후에 논의할 것을 담고 있다.
그러나 중동 현지 시간으로 10일 오전까지 이란은 중재국 파키스탄을 통해 답변을 보내지 않았으며, 미국의 진정성을 의심하는 비난 성명만을 발표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미군이 페르시아만에서 긴장을 고조시키고 휴전을 위반하는 행위는 외교적 해결에 대한 미국의 진정성을 의심케 한다"고 비판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미국이 이란 항구에 대한 해상 봉쇄를 지속하는 것을 비판하고 있다.
IRGC는 "이란 유조선이나 상선에 대한 어떠한 공격도 지역 내 미국 주요 거점 및 적국 함선에 대한 강력한 보복 공격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번 경고는 미국이 오만만에서 봉쇄 조치를 위반하려 했다는 혐의로 이란 국적 유조선 2척을 타격해 무력화시킨 지 하루 만에 나온 것이다.
미국 중부사령부는 9일 해상 봉쇄가 "완벽하게 집행되고 있다"며, 지난 4월 13일 이후 이란 항구 출입을 막기 위해 58척의 상선을 회항시키고 4척을 무력화했다고 밝혔다.
지난 2월 28일 시작된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이란 지도부 상당수가 사망한 이후,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란 정권을 향해 "통제 불능 상태"라며 명확한 통치자가 없다고 비판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지도부 공백 상황에서 IRGC가 권력을 장악했으며, 미국과의 합의를 모색하던 온건파 지도자들의 행보를 가로막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악시오스는 루비오 장관과 백악관 특사 스티브 윗코프가 9일 미국 마이애미에서 중재국인 카타르 총리 모하메드 빈 압둘라만 알타니를 만나 종전 문제를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이처럼 미국이 외교와 압박을 모두 구사하고 있는 가운데 루비오 장관은 최근 페르시아만에서의 미군 군사 행동을 적극 옹호하며, 호르무즈 해협을 통제하려는 이란의 시도를 일축했다. 전 세계 석유 및 가스 공급량의 약 5분의 1이 통과하는 이 전략적 요충지에 대해 루비오 장관은 "이란이 국제 수로를 장악하고 통제권을 주장하는 것은 결코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이란은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을 승인하는 별도 기구를 설립하려 시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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