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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일정 관리까지 개인비서처럼…AI 글래스 '에이아이눈X' 써보니[IT써보니]

최혜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5.10 16:14

수정 2026.05.10 16:56

시어스랩 AI 글래스 '에이아이눈X'
챗GPT·제미나이·클로드 등 LLM 기반 기능 제공
음성 번역·일정 정리·맛집 탐색 등 일상 편의↑
30g 무게에 디자인 커스텀 가능


시어스랩 AI 글래스 '에이아이눈X'. 사진=최혜림 기자
시어스랩 AI 글래스 '에이아이눈X'. 사진=최혜림 기자

기자가 일본 후쿠오카 라멘집에서 에이아이눈X 실시간 번역 기능을 활용하고 있다. 사진=최혜림 기자
기자가 일본 후쿠오카 라멘집에서 에이아이눈X 실시간 번역 기능을 활용하고 있다. 사진=최혜림 기자
[파이낸셜뉴스] "실례합니다. 나머지 상품은 잠시만 기다려 주시기 바랍니다."
일본 후쿠오카의 한 라멘집. 프라이빗 형태로 칸막이가 쳐진 좌석에서 점원이 라멘이 나오기 전 맥주를 가져다주며 말을 건넸다. 기자가 착용한 인공지능(AI) 안경에서는 곧바로 한국어 음성이 흘러나왔다.

시어스랩이 최근 출시한 AI 안경 '에이아이눈X'를 한 달간 사용해봤다.

단순 웨어러블 기기를 넘어 일상 속에서 AI를 자연스럽게 활용하도록 돕는 '음성 기반 개인 비서'라고 느껴졌다.

에이아이눈X는 카메라 없이 대규모언어모델(LLM) 기반으로 음성 중심 기능을 제공하는 AI 글래스다. '에이아이눈X'라는 동일한 이름의 전용 앱을 설치한 뒤 챗GPT·제미나이·클로드 등 생성형 AI 모델을 선택해 사용할 수 있다. 맛집 검색, 일정 정리, 번역, 대중교통 안내 등 일상 편의성을 높일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LLM 기능은 기존에 사용하던 앱과 연동되는 것은 아니며, 전용 앱에 내재된 AI 앱을 기반으로 구동된다.

기자가 일본 후쿠오카 캐널시티 쇼핑몰에서 에이아이눈X 실시간 번역 기능을 활용하고 있다. 사진=최혜림 기자
기자가 일본 후쿠오카 캐널시티 쇼핑몰에서 에이아이눈X 실시간 번역 기능을 활용하고 있다. 사진=최혜림 기자
가장 활용도가 높았던 것은 실시간 번역과 구글캘린더 연동 기능이었다. 일본 여행 내내 에이아이눈은 통역사가 돼줬다. 후쿠오카 캐널시티 쇼핑몰에서 옷을 구경하다가 점원에게 질문할 것이 생겼다. 전용 앱을 켜고 안경다리를 터치해 AI를 호출했다. "실례합니다"라고 말하자 기자의 휴대폰 스피커에서 일본어 "스미마셍"이 재생됐다. 이후 점원이 일본어로 답하자 안경에서는 "원하시는 사이즈가 있으신가요?"라는 한국어 음성이 전달됐다.

맛집 탐색 기능도 편리했다. 후쿠오카 캐널시티 내부에서 식사 장소를 고민하며 AI를 호출하자 "캐널시티에서는 라멘 스타디움과 타코야키 집이 유명해요"라며 추천을 해주기도 했다.

에이아이눈X는 구글캘린더와 연동해 일정을 등록하고 불러올 수 있다. 사진=최혜림 기자
에이아이눈X는 구글캘린더와 연동해 일정을 등록하고 불러올 수 있다. 사진=최혜림 기자
일정 기록 기능도 유용했다. 친구와 저녁 약속을 잡은 뒤 AI를 호출하고 "4월 10일 오후 7시 강남역 저녁 일정 등록해 줘"라고 말하자 "일정을 캘린더에 등록했어요"라는 음성이 흘러나왔다. 실제로 구글캘린더 앱에는 해당 일정이 자동으로 등록됐다. 에이아이눈 앱에서 계정을 생성할 때 구글캘린더 앱에 로그인된 것과 동일한 지메일 계정을 사용하면 연동할 수 있다.

등록된 일정을 확인하는 것도 가능했다. "5월 6일에 내 일정 뭐였지?"라고 묻자 "저녁 5시30분부터 9시30분까지 당직 일정이 있어요"라고 답했다.

이외에도 네이버 스토어 상품 최저가 검색이나 원하는 목적지로의 최적 경로 탐색 등 AI를 활용한 다양한 음성 기반 검색이 가능하다. 더 다양한 서비스는 추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방식으로 추가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안드로이드가 아닌 아이폰에서는 전용 앱을 실행한 상태에서만 AI 기능을 사용할 수 있고 백그라운드는 지원하지 않아 아쉬웠다. 또 기자가 사용한 모델은 카메라가 없는 버전이라 눈앞 사물을 인식하거나 사진·영상 촬영을 활용한 시각 기반 AI 기능은 제한적이었다. 카메라가 탑재된 모델은 '에이아이눈G1'이다.

에이아이눈X는 안경 본체와 다리를 분리할 수 있어 취향에 맞는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다. 사진=최혜림 기자
에이아이눈X는 안경 본체와 다리를 분리할 수 있어 취향에 맞는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다. 사진=최혜림 기자
하드웨어는 완성도가 높다고 느껴졌다. 약 30g 수준의 경량 설계로 하루 종일 착용해도 무겁지 않고 귀도 아프지 않았다. 오픈이어 스피커를 지원해 길거리에서도 주변 소리를 들으면서 핸즈프리로 통화를 할 수 있어 안전했다. 배터리는 전용 충전기를 사용한다. 완전 방전 상태에서도 20~30분이면 완충되며 이틀 내내 사용할 수 있다.

원하는 스타일로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는 것도 강점이다.
프레임과 안경다리를 분리할 수 있어 뿔테, 메탈, 티타늄 등 다양한 소재로 조합할 수 있다. 일반 안경원에서 자유롭게 도수 교체도 할 수 있다.
패션과 실용성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한다.

kaya@fnnews.com 최혜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