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생수 2병'으로 버틴 120시간… 무등산 조난 30대, 기적적 생환

정지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5.10 14:59

수정 2026.05.10 14:58

무등산의 모습.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뉴스1 ⓒ News1 /사진=뉴스1
무등산의 모습.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뉴스1 ⓒ News1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휴대전화도 없이 운동을 나갔다 무등산에서 실종된 30대 남성이 닷새 만에 극적으로 구조됐다. 험준한 산속 구덩이에 빠져 고립됐던 그는 챙겨간 '생수 2병'에 의지해 120시간의 사투를 버텨냈다.

10일 광주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밤, "아침에 운동하러 간 아들이 휴대전화도 두고 나간 채 귀가하지 않는다"는 긴급 신고가 접수됐다. CCTV 추적 결과, 30대 초반 A씨의 마지막 행적은 무등산 증심사 인근 약사암 등산로였다.

경찰은 드론과 수색견을 총동원해 무등산 일대를 샅샅이 뒤졌으나, 험한 지형 탓에 수색은 난항을 겪었다.

특히 A씨가 건강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조난됐을 가능성이 커지며 실종 닷새째인 지난 1일, 수색 현장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기적은 등산로에서 200m가량 벗어난 인적 드문 숲속 구덩이에서 일어났다. 수색팀은 닷새간의 추적 끝에 탈진해 쓰러져 있던 A씨를 발견했다.
발견 당시 A씨는 극심한 탈수 증세를 보였으나, 조난 직후부터 챙겨온 생수 2병을 조금씩 나눠 마시며 끝까지 삶의 끈을 놓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병원으로 옮겨진 A씨는 다행히 건강을 회복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영대 서부서 실종팀장은 "포기하지 않고 끈질기게 수색한 결과 소중한 생명을 무사히 구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