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현대차그룹 주가가 로보틱스 자회사인 보스턴 다이나믹스의 상장 기대감에 힘입어 이달 들어 급격한 상승 곡선을 그렸다. 증권가에선 단기간 내 상장 일정이 확정되지 않더라도 신사업 기대감이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현대차 주가는 15.44% 상승했다.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현대오토에버는 31.41%, 현대모비스 19.76%, 현대글로비스는 10.57% 급등했다.
NH투자증권은 최근 보스턴 다이나믹스 상장 이슈가 반복적으로 언급되는 배경에 대해 현대차그룹이 소프트뱅크와 체결한 풋옵션(매수청구권) 행사 시한이 다가오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021년 6월 소프트뱅크가 보유한 보스턴 다이나믹스 지분 80%를 인수하면서, 인수 시점 기준 4년(2025년 6월)과 5년(2026년 6월)이 지난 시점에 상장하지 않을 경우에 소프트뱅크의 잔여 지분을 매입해주는 계약을 체결했다.
다만 NH투자증권은 현재 보스턴 다이나믹스의 가치가 당시 1조2000억원에서 올해 초 30조원에서 50조원으로 상승해 소프트뱅크가 조기 자금 회수를 위해 풋옵션을 행사할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하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결국 보스턴 다이나믹스의 상장 추진 자체는 소프트뱅크의 풋옵션 방어 논리와는 분리되어 현대차그룹의 장기 전략에 따라 진행될 예정"이라며 "단기간 내에 상장 일정을 확정해 공개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다만 상장 여부를 떠나 현대차그룹에 대한 로보틱스 기대감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 연구원은 "상장 일정이 단기간 내에 가시화되지 않더라도, 현대차그룹이 주도하는 로보틱스 신사업 기대감은 여전하다"고 말했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올해 초 CES 2026에서 휴머노이드 아틀라스의 양산형 모델을 대중에 공개했다. 2·4분기부터는 미국 현지에 로봇 특화 학습 센터인 RMAC 건설을 앞두고 있으며, 3·4분기 내에는 RMAC 가동이 시작될 예정이라고 언급된 바 있다.
하 연구원은 "RMAC은 수백만 시간 분량의 자동차 생산 데이터를 수집해 로봇의 동작과 공정 투입을 반복 개선하는 핵심 전초기지가 될 예정"이라며 "연내에는 아틀라스의 파일럿 라인 구축을 통한 실질적인 초기 생산이 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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