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勞勞 갈등 최고조' 삼성전자… '사후조정'에 총파업 달렸다

임수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5.10 18:24

수정 2026.05.10 18:24

정부 중재로 11~12일 협상 재개
22일 총파업 앞두고 합의 불투명
'성과급 배분' 노조간 내분도 변수
재계 "노조 전향적 자세로 나서야"

지난 6일 서울 용산구 리움미술관 인근에 삼성전자 주주행동실천본부에서 설치한 현수막이 걸려 있다. 뉴시스
지난 6일 서울 용산구 리움미술관 인근에 삼성전자 주주행동실천본부에서 설치한 현수막이 걸려 있다. 뉴시스

삼성전자 노사가 정부 중재 아래 다시 공식 협상에 나선다. 노조가 예고한 총파업을 앞두고 열리는 사실상 마지막 협상 테이블이지만, 성과급 배분 방식을 둘러싼 노조 내부 갈등까지 겹치며 협상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도체(DS) 중심 성과급 요구를 둘러싼 내부 이견이 커지는 가운데, 노노 갈등을 얼마나 봉합하느냐가 이번 협상의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勞勞 갈등 최고조' 삼성전자… '사후조정'에 총파업 달렸다

■총파업 전 다시 협상 테이블로

1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사의 사후조정 절차가 11일과 12일 진행될 예정이다. 지난 3월 27일 교섭이 중단된 이후 45일 만에 공식적으로 협상 테이블이 열린다.

이번 사후조정은 정부 중재로 성사됐다. 앞서 삼성전자 사업장을 관할하는 김도형 경기지방고용노동청장이 최승호 초기업노조(최대 노조) 삼성전자지부 위원장과 면담했고, 이후 노사정 논의가 이어지며 사후조정 절차를 통한 협상 재개가 결정됐다.

성과급 재협상 테이블이 어렵게 마련됐으나 이견이 큰 탓에 합의점을 도출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노조는 오는 21일부터 18일간 총파업 계획을 예고한 상태다. 최 위원장은 사후조정 발표를 알리면서 "조합원이 만족할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면, 망설임 없이 총파업에 나서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노사 이견은 계속되고 있다. 사측이 영업이익의 약 13% 수준, 1인당 약 5억3000만원을 올해 성과급으로 지급하겠다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노조는 성과급 상한 영구폐지 및 매년 15%씩 지급을 명문화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노조 요구대로라면 올해 약 45조원을 성과급으로 지급해야 한다. 1인당 약 6억원 수준(메모리 기준)이다. 이는 지난해 삼성전자 주주배당액(약 11조원)의 4배에 해당하는 규모이며 같은 기간 회사의 연구개발비(약 37조원)도 뛰어넘는 수준이다.

■노조 무리한 요구로 노노갈등 심화

노사 갈등의 또 다른 중요한 핵심 쟁점은 메모리사업부뿐 아니라 시스템LSI,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사업부인 비메모리까지 어느 수준으로 성과급 재원을 배분할지 여부다. 현재 노조 요구안은 DS 전체를 하나의 성과급 체계로 묶는 방향에 가깝다. 이 경우 메모리는 6억원 수준, 비메모리사업부는 3억~4억원 수준의 성과급을 받게 된다. 그러나 사측은 메모리사업부에 대해선 업계 최고 수준의 성과급 지급은 가능할지라도, 수년째 적자를 기록 중인 시스템LSI·파운드리사업부는 1억원 미만 수준으로 제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는 사업부까지 동일한 기준으로 성과급을 지급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판단이다.

완제품(DX)에 대한 배려도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공동투쟁본부 2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과 DX 부문 조합원들은 세트 사업부 직원들도 일정 수준의 성과급을 받을 수 있도록 전사 공통재원을 확보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이번 사후조정 노측 대표를 맡고 있는 최 위원장은 전사 공통재원 안건을 협상 테이블에 올리지 않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초기업노조는 전체 조합원 약 7만3000명 가운데 약 80%가 DS 부문 소속이다.
이에 따라 노조 내부에서는 "사실상 DS 중심 협상만 진행되고 있다"는 불만도 공개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재계에선 사측이 이미 양보 안을 제시한 만큼 노조도 전향적으로 회사의 제시안을 검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타결이 되기 위해선 노조가 과도하게 하고 있는 요구를 현실성 있는 수준으로 제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