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 전략적 파트너로 부상
암젠·MSD 국내기업 직접 만나
신약 개발 협력·기술 이전 논의
암젠, MSD, 로슈 등 글로벌 제약사들이 한국 바이오 기업과 잇따라 협력에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과거 한국 시장이 신약을 판매하는 단순 소비처에 머물렀다면 최근에는 혁신 기술을 발굴하고 공동 연구를 추진하는 전략적 파트너이자 오픈이노베이션 핵심 거점으로 평가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10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암젠코리아는 지난 4월 열린 바이오 코리아에서 대표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인 '바이오데이'를 진행했다. 올해로 6회째를 맞은 행사에는 암젠 본사 연구개발 관계자들이 직접 참여해 국내 기업들과 AI 기반 신약개발 전략을 공유하고 협력 가능성을 논의했다.
한국MSD도 같은 시기 '오픈 이노베이션 위크'를 개최했다.
MSD는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13곳과 1대 1 미팅을 진행하며 공동 연구와 기술이전 가능성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로슈는 한발 더 나아갔다. 로슈는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스위스 바젤투자청, 기술보증기금과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국내 기업의 글로벌 진출 지원 체계 구축에 나섰다.
국내 유망 기업 발굴을 넘어 스위스 바젤을 중심으로 기술·금융·해외 진출을 연계하는 구조다.
글로벌 제약사들이 한국 시장에 주목하는 배경은 △국내 바이오 기업들의 기술 경쟁력 향상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등 공공기관의 적극 지원 △아시아 시장 진출 거점으로서의 가치 등 크게 3가지가 꼽힌다.
업계에서는 최근 흐름을 '오픈이노베이션 2.0'으로 평가한다. 과거에는 단순 기술 도입 중심이었다면 최근에는 공동 연구부터 투자, 글로벌 진출 지원까지 포함하는 생태계형 협력 모델로 진화하고 있다는 의미다.
다만 업계에서는 글로벌 관심 확대가 곧 성공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한다. 글로벌 빅파마의 선택을 받기 위해서는 기술 가능성뿐 아니라 글로벌 규제 기준을 충족할 수 있는 데이터 확보와 상업성 검증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제약사들의 적극적인 움직임은 국내 기업에 분명한 기회"라면서도 "단발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실제 기술수출과 공동 상업화 성공 사례로 이어져야 흐름이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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