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케이콘 보고 불닭볶음면 먹고… 부스마다 긴줄 [르포]

서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5.10 18:40

수정 2026.05.10 18:39

KCON JAPAN 2026
푸드·뷰티·콘텐츠 등 K문화 체험
부모·자녀 가족단위 관람객 늘어

10일 일본 지바현 지바시 마쿠하리멧세에서 열린 KCON JAPAN 2026에서 방문객들이 각 부스를 체험하고 있다. CJ ENM 제공
10일 일본 지바현 지바시 마쿠하리멧세에서 열린 KCON JAPAN 2026에서 방문객들이 각 부스를 체험하고 있다. CJ ENM 제공

【파이낸셜뉴스 지바(일본)=서혜진 특파원】 "한국 음식이 왜 인기냐구요? 일본에는 없는 맛이어서요."

10일 일본 지바현 마쿠하리멧세에서 만난 30대 여성 스즈키 미나씨는 기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K팝 아티스트를 보기 위해 후쿠오카에서 날아왔다는 그는 한국 음악뿐 아니라 K푸드에도 푹 빠졌다고 했다. 가장 좋아하는 한국 음식을 묻자 "떡볶이"라고 망설임 없이 답했다.

지난 8일부터 이날까지 사흘간 열린 'KCON JAPAN 2026'에서는 한국 브랜드 부스마다 긴 줄이 이어졌다. 일본 관람객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아이돌이 나온 패널 사진을 찍거나 부스를 돌며 쇼핑백을 채우고 있었다.



가장 붐빈 곳 중 하나는 K푸드 존이었다. 삼양식품의 '불닭마트'와 CJ제일제당의 '비비고' 부스 앞에 긴 대기줄이 이어졌다. 두바이 쫀득 쿠키와 크룽지 같은 한국식 디저트 매장에는 10~20대 일본 여성들이 몰렸다. 사이타마현에서 온 사토 미카양(18)은 불닭마트 신제품을 시식한 뒤 "매운 걸 잘 못 먹는데 이건 괜찮다"며 "다른 부스도 더 둘러보고 싶다"고 말했다.

CJ ENM이 2012년 미국 어바인에서 시작한 KCON은 이제 미국·일본·중동·유럽을 오가는 글로벌 K문화 축제로 성장하고 있다. 올해 테마는 'Walk in SOUL CITY'로 K팝을 넘어 K뷰티·K푸드·K콘텐츠까지 한국식 라이프스타일 전반을 경험할 수 있도록 꾸며졌다. 행사장 곳곳은 성수동과 홍대 거리 감성을 연상시키는 네온사인과 포토존으로 채워졌다. 일본 관람객들은 "마치 서울 여행을 온 느낌"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K뷰티존도 열기가 뜨거웠다. 한국 드럭스토어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올리브영 부스에는 샘플을 받으려는 방문객들이 몰렸다. 도쿄에서 40대 어머니와 함께 행사장을 찾은 10대 여성은 "한국에 가지 않아도 최신 유행을 한 번에 볼 수 있다"고 기뻐했다.

올해 처음 신설된 K스토리존은 K콘텐츠의 확장성을 보여주는 공간이었다. 드라마와 영화 체험 공간은 물론, 3면 스크린으로 구성된 'SCREENX' 상영관에서는 인공지능(AI) 기술이 접목된 영화 제작 사례가 소개됐다.

올해 현장에서 눈에 띈 변화는 관람객층의 다양화였다.
10~20대 여성 중심이던 과거와 달리 부모와 자녀가 함께 찾은 가족 단위 방문객과 남성 관람객도 적지 않았다. 한국 문화가 특정 세대의 유행을 넘어 일본에서 하나의 소비·관광 콘텐츠로 자리 잡고 있다는 의미다.
친구들과 함께 현장을 찾은 한 20대 일본 여성은 "첫 방문인데 사람이 너무 많아 놀랐다"며 "내년에도 꼭 다시 오고 싶다"고 말했다.

sjmary@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