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주택 평균 공기 32.5개월
청약 후 2년 내 입주 공식 깨져
품질향상 작업·각종 규제 겹치며
입주까지 3년 넘기는 단지 다수
오는 18일부터 청약 접수를 받는 3기 신도시 남양주 왕숙2지구 A3블록 공공 아파트는 8개동, 최고 29층 686가구 규모다. 입주자모집공고를 보면 입주예정일은 오는 2030년 5월이다. 고층도 아니고 1000가구 이상 대단지도 아니지만 본 청약부터 입주까지 약 4년(48개월)이 소요되는 셈이다.
민간 아파트보다 상대적으로 층수가 낮고 단지 규모가 적은 택지개발지구 내 공공주택도 청약 후 2년 이내 입주 공식이 무너지고 있다. 공공주택 품질 향상이 추진되는 가운데 공사비 인상, 환경 및 안전 등 잇단 규제 강화로 공사 기간이 늘어나고 있어서다.
10일 부동산R114에 의뢰해 올해 입주자모집공고를 게재한 14개 공공분양 아파트의 입주예정일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공공주택 역시 분양 후부터 입주까지 2년 이내를 찾아볼 수 없다.
자료를 보면 15개 단지 평균 공사기간(청약 ~ 입주예정일) 32.5개월이다. 공사기간이 2년 이내(24개월) 단지는 한 곳도 없다.
단지별로 보면 3년 이상 단지도 적지 않다. 지난 1월 청약 접수를 받은 '과천주암C1신혼희망타운'은 입주예정일이 오는 2029년 2월로 청약부터 입주까지 37개월이다. 최고 28층, 800여가구 규모다.
올 5월 분양에 나서는 창릉신도시 '고양창릉우미린그레니티(S1)'의 경우 29층으로 494가구 규모이다. 입주예정일은 2029년 5월로 입주까지는 청약 후부터 3년이 소요되는 셈이다. 남양주 왕숙2지구 A3블록의 경우 청약부터 입주까지 4년이 소요된다.
민간 아파트의 경우 공사비 급등에 각종 규제 강화로 공사기간이 최소 3년 이상이다. 상대적으로 민간 보다 공사비·규모 등이 적은 공공주택도 입주까지 걸리는 기간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한 관계자는 "환경 및 안전 규제, 층간 소음 등 갈수록 강화되는 규제로 공공 현장 역시 공기가 늘어날 수 밖에 없다"며 "여기에 공공주택 품질을 민간 수준으로 높이는 작업이 진행되면서 (공기가) 예전보다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건설사 한 임원은 "법령 개정, 건설환경 변화, 물가 상승 등의 요인만 놓고 봐도 공사비 상승 요인만 10여 항목에 이른다"며 "한 예로 레미콘 토유 휴무제로 골조 공사가 예전보다 40여일 지연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안전 강화 비용으로 공사비가 1~1.5%p 상승했고, 기후변화에 따른 비 작업일수도 늘어나고 있다며 상대적으로 공사비 등이 적게 되는 공공 아파트도 예외는 아니다"라고 전했다.
ljb@fnnews.com 이종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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