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광주 전체가 'AI 실험실'… AX 실증밸리 사업 본격 추진" [로컬 포커스]

황태종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5.10 18:46

수정 2026.05.10 18:46

'광주를 글로벌 AI 클러스터로…' 오상진 광주 AICA 단장
인프라·인재·기업·자본이 결합
생태계 갖춰야 AI 경쟁력 생겨
실증·사업화 위한 투자가 중요
6년간 AI산업융합클러스터 심혈
국내 첫 AI국가데이터센터 구축
AI사관학교서 인재 1500명 양성
R&D·실증·판로 개척까지 지원
330여개 기업 성장 기반 마련
올 美CES서 혁신상 25건 입증
광주 전체를 플랫폼으로 개방
기업 등에 기술 검증 구조 구축
행정통합으로 AI산업 확장 가능

오상진 광주 인공지능산업융합사업단(AICA) 단장은 지난 8일 파이낸셜뉴스와 인터뷰에서 "인공지능(AI) 산업은 인프라·인재·기업·자본이 유기적으로 결합된 완성형 생태계를 갖춰야 경쟁력이 생기는 산업"이라고 말했다. 인공지능산업융합사업단 제공
오상진 광주 인공지능산업융합사업단(AICA) 단장은 지난 8일 파이낸셜뉴스와 인터뷰에서 "인공지능(AI) 산업은 인프라·인재·기업·자본이 유기적으로 결합된 완성형 생태계를 갖춰야 경쟁력이 생기는 산업"이라고 말했다. 인공지능산업융합사업단 제공

【파이낸셜뉴스 광주=황태종 기자】"지역 인공지능(AI) 산업 육성을 위해선 광주처럼 인프라 구축을 넘어 실증과 사업화까지 이어지는 모델이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집중 투자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오상진 광주 인공지능산업융합사업단(AICA) 단장은 지난 8일 파이낸셜뉴스와 인터뷰에서 "AI 산업은 단순히 지역에 나눠 배치한다고 성장하는 구조가 아니라 인프라·인재·기업·자본이 유기적으로 결합된 완성형 생태계를 갖춰야 경쟁력이 생기는 산업"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또 "미국 실리콘밸리, 중국 선전이나 항저우처럼 일정 지역에 역량을 집중해 세계적 수준의 AI 클러스터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광주에서의 성공 경험은 전국으로 확산되고 글로벌 경쟁력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공지능산업융합사업단의 역할과 성과는.

▲인공지능산업융합사업단은 지난 2020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광주광역시가 함께 설립한 기관이다. 지난 6년간 광주를 '인공지능(AI) 중심 산업융합 도시'로 조성하는 핵심 역할을 맡아 왔다.



우선 1단계 사업(2020∼2024)을 통해 광주 AI 생태계를 구축했다. 국내 최초의 AI 전용 국가 데이터센터를 구축해 운영하고, 대형 드라이빙 시뮬레이터를 포함한 77종의 실증 장비를 마련했으며, 인공지능사관학교를 통해 전문 인재를 양성하고 AI 창업 기업 육성까지 병행해 왔다. 특히 컴퓨팅 인프라와 인재, 기업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AI 클러스터'를 구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생각한다. 이는 단순한 기반 조성을 넘어 AI가 실제 산업으로 이어질 수 있는 구조를 갖췄기 때문이다.

―국가 AI 데이터센터는 광주 AI 정책의 핵심 인프라로 꼽히는데.

▲국내 최초로 구축된 국가 AI 데이터센터는 광주 AI 산업의 핵심 인프라다. 2023년 구축 이후 기업과 대학, 연구기관에 고성능 컴퓨팅 자원을 제공하며 AI 모델 개발과 검증을 지원해 왔다. 그 결과 지금까지 2200건 이상의 AI 서비스·과제 개발이 이뤄졌고, 700개 이상의 기업이 참여하는 등 실질적인 산업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올해도 200건 이상의 지원이 예정돼 있다. 더욱이 국가 AI 데이터센터는 AI 수요가 본격적으로 확대되기 이전에 선제적으로 구축된 인프라로, 최근 국내 AI 서비스 개발 과정에서 중요한 기반 역할을 해왔다고 자부한다.

―AI 인재 양성 요람으로 꼽히는 인공지능사관학교 운영 성과는.

▲인공지능사관학교는 광주 AI 산업 인재 양성의 핵심 축으로, 2020년 개교 이후 지금까지 1500명 이상의 수료생을 배출했다. 이 가운데 70% 이상이 취업이나 창업으로 이어지며 실질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최근에는 AI 기술 환경 변화에 맞춰 교육 체계를 한층 강화했다. 올해 7기부터는 선발 인원을 줄이는 대신 교육 투자를 확대해 'AI 최고급 과정'을 도입했고, 팀 프로젝트 중심으로 기획부터 개발, 검증, 사업화까지 전 과정을 수행하도록 설계했다. 또 교육 이후 취업과 창업으로 이어지는 지원도 강화해 교육-취업-창업으로 이어지는 전주기 성장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AI 기업 지원은 어떤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나.

▲AI 기업 지원은 단순한 자금 지원을 넘어 기업이 실제로 성장할 수 있는 전주기 성장 사다리를 구축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기술 개발부터 실증, 투자 연계, 판로 개척까지 기업 성장 전 과정을 단계별로 지원하고 있다. 지금까지 330여 개 기업이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 특히 기업별 성장 단계에 맞춘 맞춤형 지원과 코디네이팅 기능을 강화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도록 하고 있다. 성과는 글로벌 무대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인공지능산업융합사업단의 지원을 받은 기업들이 세계 최대 규모의 전자·IT 전시회인 미국 CES에 참가해 2023년 혁신상 1건을 받은 것을 시작으로 2024년 9건, 2025년 12건, 2026년 25건 등 꾸준히 수상 실적이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광주 AI 기업들이 기술력과 사업성을 동시에 인정받으며 세계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해가고 있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또 금남로 창업캠프와 첨단 3지구 AI 집적단지를 중심으로 창업부터 스케일업까지 이어지는 성장 생태계를 확장해 나가고 있다.

―올해 본격 추진하는 'AX(인공지능 전환) 실증밸리' 사업의 방향은.

▲AX(인공지능 전환) 실증밸리 사업의 핵심은 광주를 '거대한 AI 실험실'로 전환하는 데 있다. 인공지능산업융합사업단의 1단계 사업이 인프라·인재·기업 기반을 구축하는 과정이었다면, 2단계는 그 기반 위에서 AI가 도시 전반에서 실제로 작동하도록 만드는 단계다. 이를 위해 광주 3375개 공공시설을 실증 공간으로 개방하고, 3879종 장비를 연계해 기업과 연구자가 실제 환경에서 기술을 검증할 수 있는 구조를 구축할 계획이다. 'AX 실증밸리' 사업은 '모두의 AI', '미래 모빌리티', '에너지' 세 가지 축을 중심으로 추진된다. '모두의 AI'는 행정과 시민 생활 전반에 AI를 적용해 도시 문제를 해결하고, '미래 모빌리티'는 자율주행을 넘어 차량과 교통 시스템 전반을 지능화하며, '에너지'는 전남의 신재생 에너지 기반과 연계해 에너지 관리와 효율 최적화를 고도화하는 데 중점을 둔다. '광주를 빌려드립니다'라는 슬로건처럼 도시 전체를 하나의 플랫폼으로 개방해 AI 기술을 가장 빠르게 검증하고 시장으로 연결하는 것이 이 사업의 목표다.

―오는 7월로 예정된 광주·전남 통합이 AI 산업에 주는 의미는.

▲광주·전남 통합은 단순한 행정 통합을 넘어 AI 산업을 한 단계 확장시키는 구조적 전환으로 볼 수 있다. 광주는 국가 AI 데이터센터와 인재, 기술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두뇌 역할을 하고, 전남은 에너지와 농수산, 물류 등 다양한 산업 현장과 실증 환경을 갖춘 역할을 맡는 구조가 가능하다. 이 두 축이 결합되면 AI 적용 범위가 도시를 넘어 산업 전반으로 확대될 수 있다.
특히 AI와 에너지의 결합은 가장 현실적이면서도 파급력이 큰 분야다. 전남의 풍부한 신재생 에너지 기반에 AI를 적용하면 생산, 관리, 소비 전 과정의 효율을 높일 수 있고, 새로운 산업 기회를 창출하는 핵심 모델로 발전할 수 있다.
광주·전남 통합은 기술과 산업 현장이 결합된 초광역 AI 생태계를 구축하는 계기가 될 수 있으며, 향후 지역 기반 AI 산업 발전의 하나의 모델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 오상진 광주 AICA 단장 약력 △55세 △경북 안동 △안동고 △한양대 전자공학과 학사 △미국 오레곤대 MBA △KAIST 문술미래전략대학원 미래전략 박사 △제28회 기술고시 합격 △미래창조과학부 정보통신방송기술정책과장 △국가안보실 사이버팀장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보통신산업정책관 △국방부 국방개혁실장 △고려대 인공지능학과 산학협력중점교수 △인공지능산업융합사업단장

hwangtae@fnnews.com